‘재벌 게이트’ 최대 피해 노동자…특검에서 청와대까지 대행진한다

노동자, 시민 수천 명 “새로운 한국 만들어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최대 피해자인 노동자 수천 명이 특검 사무실부터 청와대에 이르는 대행진을 한다.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준비위원회(준비위)’는 8일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행진 계획을 발표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재벌구속특별위원회 김태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황유미, 한광호, 최종범, 염호석, 배재형 등은 재벌 체제 아래 죽임당한 노동자의 상징”이라며 “재벌 지배 사회에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가고자 1박 2일 동안 길을 걷고, 노동자가 선두에 나설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10일 오후 3시 특검을 출발해, 11일 오후 9시 청와대까지 이르는 대행진은 16km에 달한다.

노동자들은 10일 대행진 출발 전 특검 앞에서 ‘재벌의 추억, 노동자 연쇄 살인극’ 집회를 연다. 이곳에서 노동자들은 고 한광호, 황유미 씨 등 대기업에 죽임당한 노동자를 기억하는 항의 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진 중간에 삼성 본사 앞, 국회 앞에서 집회와 항의 행동도 벌인다.

대행진 노동자들은 10일 오후 삼성 본사 앞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10일 저녁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집회 후 비박을 한다. 11일엔 국회, 마포대교를 지나 오후 4시 광화문에 도착한다. 광화문에 도착한 노동자 수천 명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과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엔 각 재벌 대기업 소속 노동자들이 나서 대행진 취지를 전했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은 한국의 모든 시스템을 재벌이 장악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10일 재벌 총수를 감옥으로 보내는 대행진은 재벌 적폐 청산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홍종인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도 “1박 2일 대행진으로 이제는 노동자가 생산현장에서 마음 놓고 일하고, 노조파괴로 숨진 한광호 열사 장례를 치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충렬 쌍용자동차지부 수석부위원장은 “자본은 권력을 넘어섰고, 특검을 피해갔다”며 “최순실에 바친 돈이 있었으면 우리는 해고되지 않았을 것이다. 특검은 더 조사해 재벌 총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행진에는 갑을오토텍지회, 기륭전자분회, 기아차화성사내하청분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쌍용자동차지부 등 55개 단체, 약 2,000명이 넘는 노동자, 시민이 참여한다. 준비위는 대행진에 참여하는 사람이 더 늘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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