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형님’ 만도, 이번엔 관계사 비정규직 노조 깨기?

만도 자회사 만도헬라, 비정규직노조 결성 한 달 만에 업체 폐업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알려진 ㈜만도의 관계사에서 또 다시 비정규직 노조 파괴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 결성 한 달 만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규모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까닭이다.

자동차 전자제어장치를 생산하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인천 송도, 만도헬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 해고 위기에 놓였다. 100% 비정규직 사업장인 만도헬라 노동자들은 SC(서울커뮤니케이션)와 HRTC 2개의 하도급 업체에 소속돼 있다. 그 중 HRTC는 2일, 사업주의 일신상의 이유로 만도헬라와 도급관계를 종료하고 업체를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만도헬라에는 350여 명의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고, 그 중 300명이 지난달 12일 노조를 결성했다. 폐업의사를 밝힌 HRTC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노동자는 140명 가량이다.

원청인 만도헬라는 ㈜만도의 관계사다. 만도는 지난 2012년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노조파괴 사업장 중 하나다. 홍석화 만도헬라의 대표는 정몽원 전 만도 회장(현 한라그룹 회장)의 처남이다. 과거 전력이 있는 만도가 또 다시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작동시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노조가 결성됐다. 그리고 약 2주 전에 인사팀장이 교체된 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2주 전 만도에서 만도헬라 인사팀장으로 발령받은 인물은 과거 만도지부 노조파괴 당시 노무관리 부서에 있었던 인물이라는 관계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만도 측은 이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히 노조가 교섭을 요청한 지 4일 만에 업체가 일방적으로 폐업을 선언하면서 의도적인 노조 와해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만도헬라 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7일 창구단일화를 거쳐 업체 측에 교섭요청 공문을 보냈고, 업체는 3일 노조 측에 “직원들과 2017년 4월 2일자로 근로관계를 종료하게 되기 때문에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답했다.

실제로 비정규직 노조 결성 후, 원청사가 노조탈퇴를 회유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하도급 업체와 형식적인 노무관계를 맺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청의 작업지시 및 작업 배치 및 명령 등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있다. 이 때문에 사측이 정규직 전환 요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노조 깨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노조 관계자는 “원청사에서 노조 간부를 맡게 되면 취업도 안 되고 잘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회유, 협박을 해 왔다”며 “지금까지 잘 돌아왔던 회사에서 노조 결성 4주 만에 업체가 폐업신청을 한다는 것은 노조를 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동안 원청 직원들이 업무지시, 인사이동, 징계 등에 관여했다는 증거들이 있다”며 “하도급 업체 SC는 이제야 생산 소장 및 팀장을 뽑아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원청의 직접 지시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우 금속노조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조합원 계약해지 건과 관련해, 원청 측에 고용승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다”며 “만도헬라는 만도그룹 내에서 가장 수익이 좋은 계열사인데 노조를 만들자마자 업체가 폐업했다는 것은 사실상 노조를 와해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만도헬라의 2015년 매출액은 4,350억 원, 당기순이익은 246억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만도헬라 측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아는 것이 없다.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회의에 들어갔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3일 오후, ‘베스템프’라는 업체가 공고문을 내고 만도헬라의 새로운 도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채용 절차와 관련해서는 △신체상 정신상 장애로 근무가 불가능한 자 △중대 형사전력으로 범죄 전력이 있는 자 △본인이 계속 근로를 희망하지 않는 자 등을 제외하고는 현재 재직자를 우선 채용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현재까지 업체로부터 명확한 조합원 고용승계 입장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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