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총 등 41개 단체는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과 사드 운용 훈련 중단 및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한미연합 당국은 지난 1일부터 독수리 연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늘(13일)부터는 키리졸브 연습을 시작한다. 독수리 연습에는 해외 증원 미군 등 1만여 명의 미군 병력과 29만 명의 한국군이 참가하고 있으며 키리졸브 연습과 더불어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을 신속히 전개하기 위한 훈련으로 독수리 연습과 함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훈련을 전제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북한의 주요 시설 및 지도부 선제공격을 위한 것이라며 ‘지휘소 타격’, ‘참수작전’ 등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이에 따라 대북 선제공격의 핵심전력인 칼빈슨 핵 항공모함, F-35B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며, 4월 초에는 한미 해병대 상륙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에는 강습상륙함(LHD)인 본험리처드함과 상륙수송함(LPD)인 그린베이함, 상륙선거함(LSD)인 애쉴랜드 함 등 3척의 상륙함과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 등이 투입된다. 또 상륙훈련과 함께 기동 실사격훈련, 합동 군수지원 훈련도 예정돼 있다.
한미당국은 또 이번 훈련에서 사드 운용 개념을 키리졸브 연습에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도 체결된 상황에서 일본군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연습에 참가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들은 “대북 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한 군사전략과 대규모 동원 전력, 무기의 전개, 훈련의 양상 등은 북한의 반발을 불러오고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한층 높여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며 전쟁 연습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또 “수십년 간 되풀이 돼온 악순환을 해결하는 길은 쌍방의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개시하여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청산하는 데 있다”며 “전쟁 연습을 중단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제기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다양한 참여자들도 전쟁 연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현 평화와통일을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은 “한반도 대결 구도는 위기를 격화시키고 군사적 긴장을 격화해 미국과 일본에 한반도에 대한 군사 개입의 명분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통해서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지만 우리는 적폐를 끝내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며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낸 이전 정부의 대북 적대와 제재 정책을 끝내고 평화를 위한 우리의 과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