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투쟁사업장 전국 순회투쟁 돌입…‘민주당 거수기 거부한다’

노동3권 쟁취 위한 ‘투쟁본부’ 건설 제안

13개 투쟁사업장이 20일부터 4박 5일간 전국 순회투쟁에 나선다. 이들은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투표를 넘어 투쟁으로!”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촛불집회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정치권의 강요에 맞서 노동자 민중의 문제를 전면적인 사회적 투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3개 투쟁사업장은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투쟁사업장 공동투쟁)’에 소속된 10개 투쟁 사업장이 중심이 됐다. 동양시멘트지부, 사회보장정보원분회, 세종호텔노동조합,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콜트콜텍지회,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 하이디스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추), KTX열차승무원지부, 현대자동차울산비정규직지회다. 여기에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자동차판매연대지회, 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가 결합했다.

이들은 20일부터 서울을 벗어나 9개 도시를 돌며 선전전, 기자회견,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나친 실적 경쟁으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전북 LG유플러스, 사드 저지 투쟁이 한창인 경북 성주, 조선업 불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거제, 버스공영제 실시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평창운수지회 등을 방문한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순회투쟁의 이유와 일정 등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가진 자들의 선거에서 노동자 민중을 거수기로만 동원하려는 지긋지긋한 반복을 걷어차야 한다”며 “자본의 체제를 합법적으로 용인해주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지나지 않는 투표를 넘어 투쟁으로 이 국면을 돌파해가자”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차헌호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정리해고제와 비정규직제도를 도입한 민주당이 10년 만에 재집권을 코 앞에 두고 있다”며 “이 악법을 만들어낸 책임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에 악법 폐기를 요구하고 노동3권, 노조할 권리를 위해 노동자가 당당히 싸워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3권 쟁취 투쟁본부’ 구성 제안

이들은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노동3권 쟁취 투쟁본부(가칭)’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등 노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악법을 철폐시키자는 목적이다. 또 노동법을 전면 재개정해 노동 3권을 쟁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혜진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는 “대중들이 대통령 파면 후 더불어민주당 집권으로 수렴되는 이 국면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노동계 인사들까지 여기에 줄서기 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을 이미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을 만들어 낸 우리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지금의 흐름과는 반대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며 투쟁본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국 순회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자리한 백기완 소장도 “박근혜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박근혜 체제와 유신 잔재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며 “이들을 해체해야만 노동 3권을 쟁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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