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내는 세월호… 선체 절단 필요성에 대한 의견 엇갈려

“인양 후에도 미수습자 수색, 한 달 이상 걸릴 것”

22일부터 시작된 세월호 인양 작업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오늘 오전 선체를 잭킹바지선에 고정하는 작업까지 마쳤다. 4월 5일 쯤 인양이 완료되면 안전도 검사, 선체 청소 등을 거쳐 미수습자 수색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수습자를 찾기 위한 방법에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객실 부분만 절단해서 수색하겠다는 입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23일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침몰 후 선미가 해저 바닥에 부딪혔다"며 "아무래도 미수습자들이 선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또 "세월호가 거꾸로 뒤집혀 선미부터 침몰하는 바람에 선미 객실부가 찌그러져 1~2m가량 압축된 상태"라며 "선체 절단 방안 등은 수색을 위해서 물리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진상규명을 위해 선체를 그대로 보존한 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전문가들도 선체 절단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서 상부구조물을 떼어낸다는 부분도 이 떼어내는 부분이 용접을 통해서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은 쉽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해수부가 상부구조물을 별도로 떼어내는 게 좋은 건지 아니면 현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수색구조가 시작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해야하고 그 부분에 관한 전문가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도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전화 통화에서 절단을 하더라도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 인양분과장은 “절단하는 데 해수부는 일주일을 잡고 있지만 그 큰 배를 일주일 만에 절단하는 것은 절대 못 한다”며 “저희들이 확인해 본 결과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리는데 그렇게 되면 안 자르고 하는 거랑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박주민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해수부는 선체를 세 부분으로 절단해서 수색 및 조사를 하겠다고 얘기하는데 과연 그 방식이 지금 선박의 상태에 맞는지, 그리고 미수습자 분들을 제대로 찾아내는 데에 도움 되는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검토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세월호 선체 자체가 침몰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가장 중요한 증거물이기 때문에 세월호 전체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통해 침몰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미수습자 가족은 인양 작업을 지켜보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미수습자 단원고 조은화 학생 어머니 이금희 씨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양 작업을 지켜보는 심정을 밝혔다. 이 씨는 팽목항에 한 두방울의 비가 떨어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목포신항까지 가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날씨가 좋아야 우리 딸을 데리고 갈 수 있는데 지금 심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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