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동자 1만 명, 상경 파업… ‘노동기본권’ 요구

“법개정 약속 어기면 대선 뒤 국회 진격하겠다”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대형 건설기계를 모는 기사 1만여 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13일 하루 파업을 단행한 이들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전국에서 상경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은 13일 오후 4시 30분 국회 앞에서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기계 노동기본권 보장(노조법 2조 개정) △산재보험 적용 및 구상권 폐지(산재보험법 개정) △퇴직공제부금 당연적용(건설근로자 고용 개선 등에 관한 법률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파업 결의문에서 “오늘 건설기계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이라도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법과 제도를 바꾸자는 소박한 요구를 들고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 정당과 유력 정치인들이 대선 때만 되면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대선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시했다”며 “다시 한번 약속을 어긴다면 어떠한 투쟁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투쟁 발언에 나선 장옥기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국회가 법개정을 해줄 것으로 믿고 안정적인 집회를 해왔지만, 올해는 분명하게 경고한다”며 “10년간의 설움을 딛고 새롭게 노동기본권 상정을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부터 여의도에서 노숙 농성을 했던 이영철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이 대선 때문에 농성장을 다녀갔지만 대선 지나고 우리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국회 안으로 진격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 건설기계분과위원장은 “비조합원에게도 알려서 더 큰 투쟁을 준비해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건설기계노동자 1만 명은 오후 1시 30분 공덕오거리에 집결해 마포대교를 거쳐 국회 앞까지 노동기본권을 외치며 행진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모두 10일 간 국회 앞에서 진행한 농성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대선 이후 다시 한번 법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파업을 계획 중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박다솔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