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고공단식농성 승리 위해 노동 시민사회단체 결집

“하늘로 올라간 6명의 노동자와 함께 단결하자”

광화문 광고탑에 올라 고공단식농성 중인 6명의 노동자를 지지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뭉쳤다. 고공단식농성 투쟁 지지를 위해 현재 15개 단체 모였으며 구체적인 지원 대책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들 단체는 20일 낮 12시, 광화문 사거리 고공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단식농성 승리를 위한 지원대책회의’를 구성해 구체적인 지원과 연대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늘로 올라간 노동자들의 요구인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철폐, 노동 3권 쟁취’는 모든 노동자의 요구이고 촛불의 요구이기도 하다”면서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사회적 요구가 고립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여러 단체가 모인 취지에 관해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대선 주자들은 광장의 요구를 받겠다고 하지만 현실의 비참에 눈 돌리고 마음 쓰지 않고 있다”며 “표를 위해 그 순간만 조아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스스로 싸워 세상을 바꾸는 노동자의 원동력이 절실하기 때문에 전선에 나간 이들에게 더 많은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단체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양은숙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는 광화문 7번 출구의 건물, 땅이 노동자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한 줌도 안 되는 10%의 재력가가 90%의 부를 독점하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비정규직 철폐는 반드시 필요하고, 간고한 마음을 모아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혜진 전국불완전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정권이 물러났는데 드라마 ‘혼술남녀’ pd, 경산의 CU편의점 알바노동자, LG유플러스 현장실습생의 죽음 등 노동자의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사회에선 우리의 삶과 일터에서 노동자 권리를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는지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활동가는 “누군가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싸워야 함을 이야기하며 고공에 오른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의 원칙을 만들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이형숙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 공동행동 대표는 “위에 있는 노동자들이 다리 하나 뻗을 수 없는 광고탑 위에서 단식까지 해가며 7일째 단식 중이다. 반드시 건강하게 땅 밟을 수 있도록 연대할 것을 이 자리에서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엔 같은 자리에서 금속노조 12개 투쟁사업장이 모여 공동 대선 투쟁을 선포했다. 금속노조는 광화문 사거리 고공농성장을 거점으로, 대선 기간 공동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공단식농성 6명 가운데 4명이 금속노조 투쟁사업장 소속이다.

금속노조는 고공단식농성자들을 엄호하기 위해 매일 60명 정도의 상주 인원이 광화문에서 노숙농성할 것이라 밝혔다. 각 대선 캠프 앞 선전전, 투쟁문화제, 거리토크쇼 등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9일엔 광화문 고공농성장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고공농성 승리!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투쟁사업장 공동 투쟁에 나선 홍종인 유성기업아산자회 노동안전보건부장은 “며칠 전 갑을오토텍 김종중 동지가 죽었다는 얘기들었다”며 “1년 전 한광호 열사가 죽었을 때 느꼈던 분노와 울분이 가시지 않았는데 다시 한 동지가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광화문 광고탑 위에도 곡기 끊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는데 더는 죽음의 문턱을 넘는 노동자를 바라보고 싶지 않다”며 “함께 노동할 수 있는 삶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고 외쳤다.

  '투쟁사업장 공동 대선투쟁 선포 기자회견'이 끝나자 손을 흔들고 있는 고공단식농성 노동자들

한편 투쟁사업장 노동자 6명은 지난 14일 광화문 세광타워 광고탑에 올라 일주일째 고공단식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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