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김종중 열사 투쟁 행진, 노동자 2명 연행

경찰, 갑을오토텍 본사 앞 행진 가로막아...충돌 발생

갑을오토텍 김종중 열사 투쟁에 나선 노동자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노동자들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갑을상사(갑을오토텍)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2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갑을오토텍 불법 직장폐쇄 중단! 노조 파괴 분쇄! 김종중 열사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을 비롯해 유성기업, 현대제철지회,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 경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갑을오토텍 본사 앞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갑을오토텍 본사 앞 도로 진입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약 30분가량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었으며, 그 과정에서 2명의 노동자들이 연행됐다. 참가자들은 본사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이재헌 갑을오토텍 지회장은 “박효상 전 대표는 직접 특전사 출신을 용병으로 채용해 조합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용병을 보호하며 노조와 용병이 싸우도록 했다”며 “우리는 이 자리, 갑을상사 앞에서 또 한 번 더 큰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역시 “23년간 한 직장에서 일했던 노동자가 죽었다. 이미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이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사측의 노조파괴 증거자료와 사진을 갖다 줘도 검찰과 경찰, 고용노동부는 꼼짝도 안했다”며 “이들이 불법만 제대로 처벌했어도 김종중 열사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갑을오토텍 김종중 열사가 회사의 노조탄압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와 시민사회는 사측의 노조파괴로 김종중 열사가 사망한 것이라며 열사대책위를 구성해 사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사측은 280일간 직장폐쇄를 이어가며 노조와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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