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경근 마필관리사, 14일째 장례 못 치러...“한국마사회가 책임져라”

전국 34군데서 1인 시위, 10일 영남권 집중집회에 17일 전국집중집회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가 자결한지 14일이 지났다. 노동조합들은 한국마사회가 ‘죽음의 경마’를 운영하고 있다며 책임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공공운수노조)는 9일 오전 렛츠런파크 서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박경근 조합원의 명예를 회복하고 노조탄압을 중단하며, 마필관리사를 직접고용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한국마사회는 한국마사회-개인마주-조교사-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착취구조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14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은 매일 피눈물을 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한국마사회가 2011년 구조적 문제로 인해 자결하신 마필관리사이후 6년간 문제를 방치하다 결국 박경근 마필관리사의 자결 항거를 불러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개인 마주제 전환이후 한국마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검토하고 마필관리사 직접고용 정규직화 포함 한국마사회의 고용구조 적폐를 해결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근 씨는 지난 27일 오전 1시 경 부산경남 경마장 내 마방에서 숨진 채 동료들에게 발견됐다. 유가족에 따르면, 박 씨는 자결 전날 경기에서 징계사유에 해당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조교사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는 한국마사회의 하청, 재하청 착취구조에 따른 죽음이라고 보고 마사회에 책임과 대책을 요구해왔다.

공공운수노조는 9일 전국 장외마권발매소와 경마공원 앞 총 34군데에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10일 영남권 집중집회, 17일 전국집중집회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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