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헬라, ‘알바 대체생산’ 불량품 속출…안전 위협

100% 비정규직 공장 만도헬라, 파업 23일 째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가 원청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23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만도헬라)가 아르바이트로 대체 생산하면서 불량품이 속출해 문제가 되고 있다. 불량품은 현대, 기아차 완성차 브레이크 장치다. 노조는 대체 생산으로 시민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다며, 사측에 대체 생산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불량품 [출처: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4일 쓰레기통에 있는 불량, 낙하 제품을 발견했다. 낙하 제품은 브레이크 시스템 ABS, ESC에 들어가는 제품이다. 낙하 제품은 만도헬라 분석실에서 근무하는 조합원이 발견했다. 쓰레기통에 들어있던 불량품은 연료 제어 장치다.

지회가 발견한 불량품에는 ‘완성 각인(메이저마킹)’까지 찍힌 제품이다. 따라서 지회는 미검증 브레이크 부품이 완성차 조립까지 나갔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불량품이 완성차에 조립됐을 경우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만도헬라 부품은 현대, 기아, 쉐보레 완성차에 납품하고 있다.

지회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대체 생산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태민 지회장은 22일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회사는 노사관계를 개선할 생각이 없고 대체 생산하기에 급급하다”며 “우리가 일할 때 이런 불량품이 나온 적이 없다. 완성 부품도 숙련 노동자가 직접 품질 검사해야 한다. 브레이크 부품은 국민 안전을 담보하는데, ‘불법 알바 대체 생산’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부지회장은 “불량품이 발견되면 전량 폐기 처분해야 하는데,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는 사실은 공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지회가 발견한 불량 부품 액수만 5천만 원에 달한다. 또 만도헬라가 파견업 등록이 안 된 업체와 계약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지회에 따르면, 만도헬라는 지난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대체 생산을 위해 6개 파견 업체와 계약했다. 이 파견 업체 중 파견업 등록이 되지 않은 업체가 있어 지회는 지난 16일 불법파견 신고를 했다. 현재 대체 생산에 투입된 계약직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약 100명이다.

[출처: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

<참세상>은 22일 만도헬라에 전화해 대체 생산과 불량품 발생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31일부터 △불법파견 인정 및 정규직 전환 △부당 인사 명령 철회 및 부서 원상 회복 △장시간 노동 축소 및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사측이 노조 요구안 대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19일 2차 노동쟁의조정위원회에서 사측은 △조합비 일괄 공제 △노동조합 활동의 자유 보장 등의 교섭안을 냈다. 지회는 “조정위원회 위원도 사측의 교섭안을 보고 의아해 할 정도로 지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교섭안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지회는 한라그룹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시청, 중부지방노동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2일 오후 6시에는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조합원 291명 대다수가 참여한다.

만도헬라는 생산공정 노동자 354명이 전원 비정규직인 '100% 비정규직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만도헬라는 한라홀딩스가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한라홀딩스 최대 주주는 정몽원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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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랑이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