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경비노동자, 파업 선포…“최저임금 1만원·노조할 권리 위해 앞장선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87.8%…압도적 찬성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가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서경지부는 대학 청소, 경비 노동자 약 1,600명으로 이뤄진 노동조합이다.

서경지부는 23일 ‘광화문 1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23일부터) 각 대학에서 총력 투쟁을 시작으로 만약 오는 30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민주노총과 함께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문재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대학 역시 교육부의 지원과 관리 감독을 받는 ‘준공공기관’으로서 시대적 요구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김한주 기자]

서경지부는 지난 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87.8%(투표 참여인원 대비 찬성 96.7%) 찬성으로 가결하고 23일 파업을 선포했다. 서경지부는 분회(대학)별 총력투쟁을 거쳐 6월 30일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경지부는 파업 전 집단교섭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경지부 박명석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경지부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을 위해 집단교섭을 벌여왔지만, 사측은 ‘시급 100원 인상’ 교섭안을 꺼내며 비정규직 노동자를 무시했다”며 “총파업에서 외칠 최저임금 1만 원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첫 단추다. 정부는 2018년 최저임금 1만 원을 말하며 ‘기다려 달라’고 하지만, 최저임금 1만 원과 노조할 권리는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기원 연세대분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지금도 우리 노동 현실은 변한 게 없다”며 “최저임금 1만 원이 나라 경제를 파탄 낼 것처럼 말하는데, 최저시급 1만 원이 넘는 유럽 다수 국가가 망했냐고 대통령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 1만 원을 위해 대학 노동자는 총파업뿐 아니라 대학에서 집회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경지부는 대학과 계약을 맺은 23개 용역업체와 11차에 걸쳐 집단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5월 끝내
결렬됐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쟁의 조정을 시작했지만,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21일 조정 중지됐다.

교섭에서 서경지부는 생활임금 수준인 시급 1만 원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시급 100원 인상안을 고집했다. 현재 서경지부 조합원 시급은 6,950원 이다. 서경지부는 “시급 1만 원 한 달 임금은 209만 원”이라며 “치솟는 물가 속에서 209만 원도 넉넉한 금액은 아니지만, 이 정도는 돼야 인간다운 삶을 사는 최소한의 조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경지부는 23일 고려대, 이화여대, 연세대, 홍익대 등 10개 대학에서 집회를 연다. 26일부터는 총파업 준비 투쟁에 들어간다. 준비 투쟁으로는 대학별 집회, 총장 면담 요구 등을 할 계획이다.

고려대 김보혁 부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고려대 근로장학생 시급도 7천 원인데 우리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청소노동자가 그보다도 적은 시급을 받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고려대 학생들도 대책위를 통해 연대하고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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