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 명, 미 대사관 포위...“트럼프에 ‘노 사드’라 말해야”

6·24 사드 철회 평화행동, 미국 대사관 인간띠잇기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대사관이 시민들에 포위됐다. 시청 광장에서 출발한 약 5천 명은 미 대사관 인근에 도달하자 양 갈래로 갈라져 건물을 겹겹이 둘러쌌다. “사드를 철회하라, 평화를 보장하라”라는 목소리가 나붙기는 성조기를 향해 요동쳤다.

24일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사드철회 범국민평화행동이 진행됐다. 성주, 김천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여자들은 집회 후에는 미 대사관으로 행진해 인간띠잇기 행사를 벌였다. 이날 행동은 한미 정상을 앞두고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사드 가동, 공사 중단! 장비 철거! 미국의 사드 강요 중단!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주최했다.


  참가자들이 미 대사관에 도착해 사드를 철회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드 문제는 오는 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최대 현안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적폐 사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명확히 해야 하며 미국 정부는 한국에 사드 배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촛불의 결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국민의 진정한 의지를 미국에 관철시켜야 한다”며 “나라를 팔아먹지 않도록 힘을 모으자”고 발언했다.


김천에서 올라온 한 중학생은 ‘한미 정상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을 만나 노 사드(NO THAAD) 한 마디를 꼭 해주십시오”라며 “어른이 됐을 때 이런 무기 다 사라지고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혜경 성주투쟁위 여성위원장은 “수구 보수 서북청년단이 마을에 몰려와 온 마을을 헤집고 다니며 노인과 마을 주민들을 욕보였다”며 “이들이 유유히 소성리 땅을 밟고 지나갔을 때 경찰은 무엇을 했는가”라고 당국을 규탄했다. 그는 또 “동맹국이라는 미국은 우리가 그들에게 짓밟혀야 동맹국인가”라며 “대한민국은 주권국가”라고 외쳤다.


민중의꿈 공동대표 김종훈 국회의원은 “광우병에서 사드까지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를 보면 동맹이라는 것에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낱낱이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정치를 계승해야 한다”며 “사드가 성주, 김천을 비롯해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마저도 위협하는 현재, 평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시청 광장 집회 후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으로 행진해 인간 띠잇기 행동을 진행했다. 행진은 부산 인디밴드 ‘드럭스’가 이끌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시민들은 시청과 광화문우체국, 종각 4거리에서 미 대사관 뒷길로 행진했으며 현장에 도착하자 양 갈래로 미 대사관을 포위하고 구호와 함성, 물결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평화행동이 진행되던 시청 옆 덕수궁 앞에서는 보수단체가 맞불시위를 열었으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애초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집회에 미 대사관 뒷길 행진을 문제로 제한 통고를 내렸었다. 그러나 법원이 행사 주최 측이 낸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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