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노동자 기만하는 정부…열사 투쟁 본격화

노조파괴 박형철, 신현수의 중용…교섭은 난항

갑을오토텍 김종중 조합원이 노조파괴로 숨진 지 79일째, 열사대책위가 갑을오토텍 정상화에 이제는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갑을오토텍 범죄에 동조한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신현수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임명해 갑을오토텍 문제를 외면한 탓이다. 사측 또한, 지난 21일 직장폐쇄 해제 이후 교섭에서 2017년 이후 조합원 고용보장 확약에 답변하지 않는 등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중 열사 죽음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부적격 인사가 박형철 비서관과 신현수 기조실장”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들 임명을 철회하고, 갑을오토텍 정상화에 답을 내놓지 않으면 그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5월 12일 임명된 박형철 비서관은 2016년 6월부터 갑을오토텍 사측이 노조의 쟁의행위를 고소, 고발한 사건을 대리했다. 2017년 3월엔 지회가 신청한 사측의 직장폐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사측 대리를 수임했다.

지난 27일 임명된 신현수 기조실장은 2015년 4월 고용노동부의 갑을오토텍 압수수색으로 노조파괴 증거인멸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진 인물이다. 당시 권기대 갑을오토텍 노무부문장이 “김앤장하고 지시한 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 등 신 변호사가 사측과 수차례 연락한 기록이 나왔다.

이재헌 갑을오토텍 지회장은 “직장폐쇄만 해제됐을 뿐, 갑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신현수 기조실장 임명 후 노동부는 명확했던 경영진 기소 의견을 ‘더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파괴 범죄자의 등용으로 갑을오토텍 상황 악화에 한술 더 뜨는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회 인지훈 복지부장은 <참세상>에 “사측은 아직 대체 생산을 하고 있고, 통근 버스, 유류 지원 등 노조와 합의된 사항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또, 사측은 경영 위기를 앞세워 고용보장 확약도 미루는 등 태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에 △김종중 조합원 사망에 대한 사죄와 대책 마련, 보상 △조합원 고용보장 확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갑을 본사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오체투지를 벌일 예정이다. 오후 6시 반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김종중 열사 투쟁 집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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