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이언주 의원 사퇴 압박…국민의당엔 출당 조치 요구

“급식 조리원 향한 막말로 사과하더니, 이번엔 공무원 비하”

급식 조리원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빚은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번엔 공무원 비하 발언으로 다시 한 번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 수석부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국민의당에도 출당 조치 등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공무원 막말 비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촉구 요구서를 당에 전달했다.

공무원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지난 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업 중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미친X들’이라고 비하하더니, 이에 그치지 않고 그 망발을 공무원을 비롯한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까지 연이어 일삼고 있다”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대표해 이언주 의원이야말로 ‘실질적으로 굉장히 필요 없는 인력’임을 확신하며 공식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대표는 지난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무원 정원에 관해 설명하며 “실질적으로 굉장히 필요 없는 인력들이 많다. 왜 이렇게 놀고 있나, 이렇게 생각할 정도다” “(공무원) 보통 한 명 유지하는데 연간 1억 원 정도 평균적으로 들어간다” 등의 발언을 해 공무원사회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지난 10일엔 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로 학교 급식 조리원, 간호조무사, 요양사 등을 싸잡아 비하해 전국민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당사자들이 항의 방문하자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불과 10일도 지나지 않아 또 공공부문 노동자 비하에 나선 것이다.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마다 가장 먼저 임금이 동결되고, 재해 지역에 투입돼 고군분투 헌신했던 이들이 누군지 묻고 싶다”며 “이 의원이 직접 지방자치단체 9급 공무원으로 일해보라”고 다그쳤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공무원 숫자가 적은 최하위 국가 중 하나인데 현장 상황은 알지도 못하면서 100만 공무원을 비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당도 강령과 맞지 않는 이 씨를 보호하지 말고 출당조치 하라”며 “계속 보호할 경우 다음 화살은 국민의당으로 쏠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기 공무원노조 경기본부장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 삼권 중 하나인 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고, 공무원 내 필요 없는 인력이 있다거나, 추천이나 할당도 공무원 충원 방법이라는 발언들을 보면서 민중을 개돼지 취급하는 기득권층의 왜곡된 노동관과 비뚤어진 특권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왜곡된 노동관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있는 건 대한민국 모두에게 불행한 일로, 스스로 사퇴하든지, 그 전에 국민의당이 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공무원노조 지도부들은 당사 안으로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처음 국민의당 관계자는 “다른 단체들도 밖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민주당도 그렇게 한다”며 공무원노조 출입을 막았지만 계속된 항의에 10분 만에 문을 열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박다솔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