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스타인, “사드 배치는 미국 군사적 우위 반영…성주·김천 평화적 혁명”

"군수산업체, 미국 민주당, 공화당은 한반도 평화 바라지 않아...국제 연대 필요"

[출처: 뉴스민]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나섰던 질 스타인(67, Dr. Jill Stein) 씨가 26일 사드 배치 지역인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를 방문해 주민과 만났다. 그는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과정이 한국 정부의 주권적 결정이 아닌,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 스타인 씨는 2016년과 2012년 두 차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질 스타인 씨는 한반도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질 스타인은 ‘사드배치철회 미국시민평화대표단’과 함께 소성리르 방문했다.

대표단에는 질 스타인 씨 외에도 메디아 벤저민(Medea Benjamin, 여성평화단체 코드 핑크 공동창립자), 윌 그리핀(Will Griffin 평화 재향군인회 이사), 리스 쉐널트(Reece Chenault, 전쟁반대노조협의회 전국 코디네이터) 등 활동가들이 함께했다.

질 스타인 씨는 성주, 김천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소성리가 평화를 위협하는 각축장이 됐다”라며 “성주와 김천의 투쟁에 전염되는 감화를 받는다”라고 격려했다.

주민과 1시간 30분가량 간담회를 끝내고 질 스타인 씨는 <뉴스민>과 인터뷰했다. 이날 통역은 임월산 공공운수노조 국제통일국장이 도왔다.

[출처: 뉴스민]

사드가 배치된 소성리를 방문하고 주민들을 만난 인상이 어떤가?

평화적 혁명이다. (주민들이) 조용한 혁명의 지도자들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군사주의가 군비경쟁이 되는 것을, 괴물 같은 군사주의를 막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윗과 골리앗이 떠오른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다. 전 세계에서 군비 확장, 군사주의에 맞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하고 있다. 이 지역(소성리)이 골리앗의 약점이다. 강대국의 이해 각축장이다. 성주, 김천, 한국민들, 마을 주민들은 이제 더 이상 (이 상황에 대해) 봐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반도 사드 배치가 대한민국 정부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드 배치 결정 과정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반영된 형태다.

미국 의회에서는 한국 개성공단 재개 기류에 부정적인 견해가 있다고 들었다.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계속된 전쟁은 미국의 큰 이익이다. 록히드 마틴 같은 군수산업체는 미 의회에 로비를 많이 한다. 군수산업체는 계속되는 전쟁상태가 필요하다. 그게 기업 생존에 필수불가결하다.

기존 주요 정치 세력인 공화당이나 민주당도 한국의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가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 평화를 위협하는 군수 무기를, 군수산업체를 멈추는(shut down) 방법이다.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반도 사드 배치는 미국 안에서도 정확히 누구의 이익인가?

극 소수의 사람들이다. 군수산업체도, 그것의 주식을 소유한 사람은 많지 않다. 다수가 조직 돼야 한다. 성주 김천 상징적인 투쟁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훨씬 많다. 시스템 문제다. (미국의) 외교정책 문제라고 국한짓기보다 미국 가진 사회 전반의 문제로 봐야 한다. 경제, 일자리 창출, 의료, 교육 같은 전반적 시스템의 문제다. 극소수의 기득권층만을 대변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사드의 정상적 운용이 늦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다. 현지 반응은 어떤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사드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트럼프는 군사주의적 관점보다 (사드 문제나 한반도 긴장을) 경제적 기회라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각국의 여러 사람과 만나면서 무기 팔 기회로 여긴다고 본다.

미국 안에서의 운동도 중요하다. 미국 내 평화 운동의 상태는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투쟁해 나갈 수 있나?

미국 평화운동은 오바마 정권 들어서 약화됐다. 평화운동단체가 백인 단체 중심인데, 오바마 한테 맞서는 것이 난제였다. 흑인을 싫어하는 거로 비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잡은 것에도 비판이 어려웠다. 사드 투쟁으로 인권, 주권, 평화를 보여줄 수 있다. 한국이란 공간과 성주, 김천 투쟁하는 분들 연대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군비 축소도 필요하고, (미국에서)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 세부적인 이야기를 아직 할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 내 연대체에서도 꾸준히 함께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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