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지도부 단식 농성 돌입…“마사회 착취구조 분쇄”

“박경근 열사 죽음 부른 마사회, 개선 의지 없어”

전국공공운수노조 지도부가 한국마사회 착취 구조 근절과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 명예 회복을 위해 27일 광화문 세종로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박배일 수석부위원장,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양정찬 위원장, 박경근열사투쟁대책위원회 석병수 위원장 3인은 △고 박경근 열사 명예회복 △마사회 다단계 착취구조 분쇄 △마필관리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박경근 열사가 마사회 착취구조에 항거하며 자결한 지 62일이 지났지만 한국마사회는 박경근 열사의 항거를 부른 착취구조에 대한 개선 의지가 없다”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마사회 태도는 착취를 유지하려는 시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공공운수노조는 박경근 열사의 염원을 위해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정부가 마사회에 경마 전반을 관리하라는 독립권한을 부여했지만, 결과는 ‘최순실 국정농단 부역세력’, ‘죽음을 부르는 착취구조’였다”며 “정부 또한 마사회가 공공기관 본연의 모습을 갖추도록 지휘, 감독해야 한다”고 전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는 5월 27일 마사회를 규탄하는 유서를 남긴 채 부산경남경마장 내 마방에서 숨졌다.

박배일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마사회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박경근 열사의 죽음은 단순한 노사 문제가 아닌 비정규직을 마음껏 착취하는 사회 구조의 문제다. 결국 마사회는 착취구조 아래 국민 주머니 터는 도박장으로만 운영됐다. 마사회가 착취구조를 끊고 진정한 공기업으로 국민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양정찬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위원장도 “공기업 마사회는 경주마로 장사만 했다”며 “전체 산업 평균 산재율 25배에 이르는 산재가 일어나도 대책을 세우지 않고, 인권 유린, 노동 탄압만 자행했다. 이제는 열사의 염원을 담아 마사회를 바꾸고 편히 하늘로 보내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국마사회와 조교사,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30일까지 일괄 타결을 원칙으로 교섭하고 있다. 그러나 열사 명예회복 등 핵심 요구사항에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경마 산업 비정규직 비율은 90%가 넘는다. 1993년 이전 마사회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말을 소유했다. 1993년 개인마주제 시행 이후, 마주가 조교사를 위탁하고, 조교사가 다시 마필관리사를 고용하는 다단계 착취구조가 만들어졌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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