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3일부로 비정규직 대량해고 통보

조합원 많은 업체만 계약해지…노조파괴

한국지엠이 30일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를 통보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약 160명이 내달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조합원이 많은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계약을 해지해 노조파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한국지엠 부평공장 5개 하청업체, 창원공장 1개 업체가 해고 예고를 통보했다. 추가로 창원공장 2개 업체는 계약해지에 따른 대기발령을 공고했다. 한국지엠이 오는 4일부터 실시하는 ‘인소싱(사내하청 비정규직 업무를 정규직 공정으로 이관)’에 따른 구조조정 조치다.

[출처: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창원공장 하청업체인 디에이치인더스는 원청의 계약해지에 따라 ‘차체 인스톨 (공정)’ 전직원에게 오는 3일부로 근로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계약 해지 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출입은 불가하고, 원청 작업의 방해 및 원청 생산라인을 점거할 경우 이에 대한 모든 법적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엄포를 놨다.

또한 업체는 “고용유지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와 관련해 당사는 12월 4일부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그동안 해고 문제로 사회적 비난 여론을 받으니, 대기발령이라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하청업체인 ㈜제이피테크 역시 같은 이유로 12월 31일부로 모든 근로 계약을 종료한다고 공고했다. 부평 공장의 하청업체인 진성코퍼레이션 역시 계약해지 공정 대상자가 약 300명이 넘는다. 이 중 고용이 승계된 노동자는 약 50명뿐이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 조합원이 다수인 하청업체만 계약 해지하는 행위는 노조파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창원공장 제이피테크 업체 노동자 38명 중 22명, 디에이치인더스 30명 중 23명, 천보주식회사 18명 중 15명이 조합원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조합원이 다수인 업체가 파업하면 효과가 발생하는데, 사측이 향후 파업을 무력화하려고 조합원 다수 업체를 먼저 계약 해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노조를 명백히 위축시키는 행위”라고 전했다.

[출처: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사측의 해고 통보는 각 지역에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국지엠 본사 앞 집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 이뤄졌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 부평 본사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인소싱 반대 △비정규직 해고 중단 △총고용 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비정규직 노동자 150여 명이 참여했다.

사측은 본관 철문을 막았지만, 노조는 이를 강제로 열고 카젬 사장실을 찾아가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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