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1차 파업 종료… “현실은 아직도 참담”

사측과 인원 충원 접점 못 찾아, 서울시는 개입 못 한다는 입장 재차 밝혀

6일간 파업에 나섰던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이 5일을 끝으로 1차 파업을 종료했다.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은 파업 기간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며 인원 충원을 협상했지만 끝내 합의안은 도출되지 않았다.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위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1차 파업 종료를 선언하며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모색하고자 노력을 다하였으나, 현실은 아직도 참담하다”며 “파업 기간 중 프랑스 운영회사는 책임 있는 문제 해결보다는 운행률 저하 시 부과되는 페널티만을 걱정하며 상식 이하의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은 파업을 마치며 사측에 △안전 인력 확보를 위한 성실 교섭 △부당노동행위 중지와 부당노동행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20명의 안전 인력 우선 투입 및 안전 인력 충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9호선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서울시,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에 함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은 서울시에 노사, 전문가들을 포함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9호선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제안했다. 역시 정치권에도 9호선 노동자들의 건강과 노동조건 실태 조사를 통해 그 결과에 따라 시행사와 운영사를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은 2차 파업이 언제든지 개시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관계자는 “파업권이 있기 때문에 파업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며 “아직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9호선 파업과 관련해 5일 낸 입장문에서 “노사 간의 조속하고 원만한 협상을 기대하는 바”라며 이번 파업 건에 대해 거리 두기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노조나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명 ‘지옥철’ 완화는 서울시 증차로 풀어야 할 사안이지, 운영사 노사협상 이슈로 다루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9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서울시는 개통 2년 차인 ’11년 10월에 1차로 4량 12편성을 증차하였고, 증차에 따른 필요 최소 인원인 36명보다 많은 45명의 신규 기관사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필요 최소 인원보다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고 했지만, 열차 1편당 기관사 인원을 계산하면 45명을 배치해도 이전보다 적은 인원으로 유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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