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원 선거, 일부 지역 재투표 들어가

각 후보조 재투표 상황에 ‘황당’ ‘심각한 문제’ 반응 보여

민주노총이 9기 임원 직접선거 1차 투표 과정에서 일부 지역의 집계 누락을 확인해 재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15일부터 시작했어야 할 결선투표는 22일로 미뤄지게 됐다.

[출처: 노동과 세계]

민주노총은 14일 ‘민주노총 제9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1차 투표 개표결과 정정 안내’를 내고 “경기지역 투표함의 일부가 집계에서 누락되었다는 이의신청이 접수되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투표소의 개표상황표를 검수한 결과, 총 242개 투표소의 집계누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수 조사 결과 242개 투표소 8,829명의 투표결과 값의 입력 누락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입력 누락된 투표소의 개표결과 값을 포함하여 민주노총 제9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의 1차 투표결과를 정정 공지하고 결선투표 중단 및 일부 재투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원만하게 완수해야 할 책무가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투표소의 개표결과 값 입력 누락 상황에 대해 조합원 동지들과 출마한 후보조, 민주노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동지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출처: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개표 결과 지난 개표한 총 투표수(427421표)보다 8829표가 더해져 436250표로 많아졌다. 이에 따라 임원선거 각 후보조의 득표율도 달라졌다. 기호 1번 김명환 후보조는 이전 득표율 46.5%(198,795표)에서 46.7%(203,702표)로 일부 상승했다. 기호 4번 조상수 후보도 득표율 16.6%(70,903표)에서 16.7%(72,666표)로 소폭 상승했다. 기호 2번 이호동 후보조는 17.6%(75,410표)에서 17.6%(76,576표)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기호 3번 윤해모 후보조는 득표율 11.5%(49,032표)에서 11.4%(49,649표)로 소폭 하락했다.

재개표에 따라 2위조와-3위조간 격차가 줄어들며 일부 재투표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무효투표함, 용지초과 투표함, 임의등재 투표함이 나온 294개 투표소(49,590명)에서 재투표가 진행된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투표기준 투표용지수’는 무효함의 투표용지수(3,611표), 용지초과함의 초과한 투표용지수(510표), 임의등재함의 임의등재한 투표용지수(52표)의 합계 4,173표다. 중앙선관위는 “최고 득표자의 득표수와 투표자 과반수의 격차(218,126표-203,702표=14,424표)보다 ‘재투표기준 투표용지수(4,173표)’가 더 적기 때문에, 당선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고 득표자가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한 상태에서 2위 득표자와 3위 득표자간 득표수의 격차(76,576표-72,666표=3,910표)보다 ‘재투표기준 투표용지수(4,173표)’가 더 많기 때문에, 결선투표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경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각 후보조 재투표 상황에 ‘황당’ ‘심각한 문제’

기호 1번 김명환 후보조의 정호희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황당하다”면서 “곧 방학이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전교조나 학교비정규직, 교육공무직 조합원의 경우 결선 투표가 힘들까봐 걱정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이 상황에 대해 분노하면서 선거운동도 조심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압도적 지지를 받은 김명환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겨 이 사태를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기호 2번 이호동 후보는 “민주노총 선거 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고, 중앙선관위의 결정에 대해서 여러 조합원의 비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혁신의 이유를 분명히 보여주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조합원께서 총체적인 패권세력의 작태에 대해 엄중히 심판해주시고, 혁신세력이 결선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호 3번 윤해모 후보조의 김영석 상황실장은 “민감한 상황이라 판단과 계획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호 4번 조상수 후보는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가 황당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에서 선거 관리 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데 나중에 평가는 따로 하더라도 우선은 재투표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1번과 2번 후보조는 결선투표의 연장선상에서 선거운동을 하겠지만 우리 선본의 경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조건의 차이가 선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한편 재투표 선거운동 기간은 재투표 공고가 올라온 14일 22시 경부터 오는 18일 24시까지다. 20일 18시 이후부터 재투표 개표를 시작해 결선 후보조를 뽑고 22일부터 28일 18시까지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결선투표 종료 직후 개표에 들어간다. 투표방법은 1차 투표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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