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신청했던 한국지엠 노동자 자살

노조 “모든 조합원 고용불안 호소”

한국지엠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노동자가 7일 자살했다. 노조는 현재 모든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 여파가 노동자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경찰은 인천의 한 공원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고인을 발견했다. 경찰은 고인의 유서 유무를 파악 중이다.

고인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조립2부에서 근무했다. 한국지엠에서 일한 지는 30년이 됐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1주일에 3일씩 근무하는 날이 많아졌다.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출근하는 날 받는 임금의 70%만 보전돼 노동자들은 생계유지를 호소해왔다.

현재 한국지엠 25년차 정규직 기본급은 약 230만 원 선이다. 잔업수당, 휴일노동을 해야 간신히 300만 원을 넘는다. 고인은 부인과 20대 아들 1명, 10대 아들 1명이 있다. 노조는 대부분 가장인 정규직 노동자들은 출근하지 않는 날 다른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인은 평소 뇌출혈 지병을 앓고 있었다. 2016년 회사를 쉬고 입원하기도 했다. 회사에 복귀해서도 뇌출혈 지병과 회사 앞날에 대한 고민을 동료들에게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 고용불안은 상당하다”며 “5년간 정리해고 당했던 나도 현재 진정제를 하루에 두 번씩 먹고 있으며 수면제 없이 잠을 못 잔다. 한국지엠지부 조합원 1만 명의 상태가 모두 심각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 7일 희망퇴직 신청자 2,500명에 승인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