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민중단체 “범죄왕 이명박을 구속하라” 엄정 수사 촉구

이명박 검찰 출석날 맞춰, 진보민중단체 긴급기자회견 진행

진보민중단체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출처: 민주노총]

민주노총을 비롯한 16개 진보민중단체는 14일 오전 9시 법원 삼거리 검찰청 앞에서 “권력을 사유화 한 파렴치한 범죄왕 이명박을 구속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에 대한 범죄 혐의는 다스의 실소유자로 다스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다스 비자금 소송비 삼성대납,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인사청탁 및 공천관련 뇌물수수, 도곡동 땅에 대한 차명계좌 의혹,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청와대 문건 불법 반출 및 은닉 등 20여 가지가 넘는다”라며 “역대 대통령 중 다섯 번째로 검찰에 출두하지만 이렇게 광범위하고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유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진보민중단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 범죄 행위가 검찰 수사 범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도 강조했다. 이들은 “한미 FTA 졸속협상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수많은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2009년부터 운영했다고 알려진 국정원 댓글부대 정치공작에 대한 이명박의 책임은 아직 묻지도 못하고 있다. 2009년도 연이어 벌어진 용산참사와 쌍용차에 대한 살인적 공권력 투입에 대한 진상조사도 지금 진행 중”이라며 “2008년 취임하자마자 시작된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은 공영방송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천문학적인 세금이 투입된 4대강 개발 관련 비리는 추산할 수 없는 환경파괴 부담과 함께 그 비리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철도, 의료 등 공공서비스에 대한 민영화와 재벌 자본을 위한 규제완화 정책도 수많은 국민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강행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에 이어 이명박이 감옥으로 가는 것은 정의를 세우는 촛불의 요구였고 필연”이라며 ”검찰은 이명박과 그 측근, 친인척들의 백화점식 권력형 비리와 범죄 혐의에 대해 남김없이 수사하고, 유죄 입증으로 구속시켜야 한다. 이것이 적폐 청산의 칼을 빼든 검찰의 소명이고 검찰적폐라는 오명을 스스로 걷어내는 길”이라고 검찰의 역할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연이어 뇌물을 준 이재용은 다시 구속되어야 한다”라며 “부패한 권력과 그에 협착한 재벌총수들이 감옥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22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짧은 입장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라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등 20여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금액은 국정원이 상납한 특수활동비 17억 원, 삼성이 제공한 다스 소송비 60억 원 등 총 110억 원대에 이른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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