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전태일재단 1천번 째 회원 가입

영석 아빠 “노동자의 아픔 끌어안고 싶다”

세월호 유가족 2명이 전태일재단에 가입했다. 영석 아빠 오병환 씨는 1000번째 후원회원으로, 성빈 엄마 김미현 씨는 998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세월호 가족이 전태일재단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 영석 아빠 오병환, 성빈 엄마 김미현 씨

전태일재단과 세월호 가족은 26일 종로구에 위치한 전태일재단 사무실에서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오병환 씨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게 됐다”며 “나도 안산의 노동자로 살았다. 전태일재단은 노동자들이 과거에 압박과 고통을 받은 역사를 사회에 알리고 있다. 너무 늦게 전태일재단과 함께하게 돼 미안할 따름이다. 곧 출범할 4·16재단도 전태일재단과 같이 모든 사회의 아픔을 끌어안겠다”고 말했다.

김미현 씨는 “나는 안산의 한 영어입시학원에서 26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 5명이 같이 세월호에서 참사를 당했다. 참사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내가 이 나이까지 힘들게 살아오지 않은 건 전태일재단 같이 싸워왔던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모든 이에게 어떻게 도움 되는 삶을 살까 고민하다 가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은 “세월호 유가족 두 분의 가입으로 전태일재단이 4·16재단과 만나게 됐다”며 “전태일의 마지막은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세월호 아이들도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맞았다. 4·16재단과 전태일재단의 역할은 사회의 안전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간담회를 마치고 평화시장 앞에 위치한 전태일 동상을 찾아 묵념한 뒤 세월호 리본을 걸었다.


오병환 씨는 “광화문 광장에 1700만이 모여 박근혜, 이명박 모두 구속시켰다”며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자와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전태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4·16재단은 5월 12일 창립총회를 연다. 4·16재단은 세월호 가족과 국민이 발기인으로 설립되고, 공익적 활동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약 300명 이상의 국민이 발기인으로 가입했다. 전태일재단은 4·16재단 발기인으로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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