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조, 본관 바리케이드 뜯어내…‘노조파괴 문건’ 규탄

삼성 4개 노조 “이재용, 무노조경영 벗어나야”

삼성 4개 노조가 삼성전자 서초 본사 바리케이드를 뜯어냈다. 노조가 삼성의 ‘노조파괴 문건’을 규탄하며 이재용 부회장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출처: 금속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삼성에스원노조 4개 노조는 3일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종료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삼성 경비들이 바리케이드로 막아 충돌이 일었다.

4개 노조 조합원과 기자회견 참가자 수십 명이 바리케이드를 들어 올렸지만, 본관 내로 진입하진 못했다. 면담요청서는 전달하지 못했다. 4개 노조는 내용증명서를 통해 삼성 측에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 ‘노조설립 시도에 알박기로 대응하라’, ‘노조 조기 와해가 안 되면 고사화(枯死化)시켜라’, ‘문제 인력에 대한 100과사전을 만들라’는 시대착오적 ‘반노조전술’이 담겼다”며 “이 문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또한 문건의 지침이 아직도 시행되고 있다. 노조할 권리를 보장한 헌법과 법률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 앞에 무력하다. 이재용은 무노조 방침에서 벗어나 삼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금속노조]

삼성지회(삼성물산)는 2011년 노조 설립 당시부터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 의해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삼성웰스토리지회 또한 사측이 조합원을 불법적으로 사찰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삼성에스원노조 역시 최근 ‘과반수노조’로 확정됐으나 “사측이 ‘페이퍼노조(유령어용노조)’와 개별교섭을 하겠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우리는 원청과 그룹사의 사용자 책임을 확장해 나가는 노력을 병행하는 한편, 정규직화를 위한 요구 의제 정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서비스 지분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서비스는 90% 이상의 업무를 도급 업체에 위탁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형적 교섭 구조에 처해 있다.

끝으로 금속노조는 “4개 노조가 굳이 하나의 공동요구를 만들지 않은 건 각자 다른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서 투쟁하고 헌신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라며 “4개 노조는 삼성 내부에서 삼성을 통제할 책임을 자기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유일한 주체들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무노조 경영’이라는 시대착오적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

삼성 , 삼성전자 , 이재용 , 에스원 , 삼성지회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 삼성웰스토리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한주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