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기지 앞 경찰-반대 주민 충돌…“공사 중단”

경찰 4천여 명 배치, 10시 35분께 강제 해산 시도

[출처: 뉴스민]

1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서 1.2km 떨어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공사 장비 반입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진입로를 확보하려는 경찰 간 충돌이 벌어졌다. 오전 6시께부터 주민 150여 명은 진밭교 인근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10시 40분께 강제 해산을 시도한 경찰은 11시 50분께 해산 시도를 중단했다.

주민들은 원불교 천막과 종교 행사용 제대를 실은 트럭으로 진입로를 막았고, 사드기지 쪽으로는 트럭 2대로 막았다. 이 사이에는 시민 50여 명이 철로 만든 격자와 그물에 몸을 묶고 연좌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오전 7시, 진밭교 입구와 출구 쪽에 경찰이 집결했다. 경찰은 낙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에어매트 8량을 진밭교 아래에 설치했다.

[출처: 뉴스민]

경찰은 오전 9시 15분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며 1차 해산 방송을 시작했다. 경찰은 오전 10시 35분 7차 경고 방송 이후 강제 해산을 시작했고, 시민과 충돌이 벌어졌다. 연좌하던 시민 가운데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연행자는 없었다.

계속된 강제 해산 시도에도 서로 몸을 연결한 주민들은 끈질기게 자리를 지켰고, 경찰은 오전 11시 50분께 해산 시도를 잠시 멈췄다. 현재(오후 1시)까지 충돌 없이 대치 중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사드기지에 트레일러 12대를 들여 방치 중인 공사 관련 장비를 반출할 계획이었다. 국방부는 지난 11월 불도저·포크레인 등 부지 공사 관련 장비를 사드 기지 내에 반입했으나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또, 국방부는 약 3개월 동안 ▲장병 생활관 지붕 보수 ▲오수처리 시설 보수 등 장병 생활을 위한 시설 보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와 사드 반대 단체들은 지난 10일부터 사드기지 내 공사 장비 반입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사드 반대 단체들은 장병 생활을 위한 공사 장비 반입은 가능하지만, 사드 발사대 설치 장비 반입은 받아들일 수 없어 주민 대표 1인의 사드기지 공사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군사 시설 내 참관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붕은 길이가 78m로, 전반적으로 보수를 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폐수 처리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알루미늄 패드는 반입하지 않는다”라며 “미국 측에 공여된 지역이라 주민 대표에게 공개할 수는 없고, 협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밭교 앞에서 종교 행사를 진행한 양재성 목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시작된 사드를 촛불 정권이 계속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신뢰 회복 중이다. 평화의 봄이 오는데 사드 배치라니 무슨 말인가”라고 말했다.[기사제휴=뉴스민]

[출처: 뉴스민]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박중엽, 천용길 뉴스민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