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에 ‘물벼락’ 맞은 대한항공

재벌청산 분노모여...대한항공, 삼성 노동자 2백 명 집결

128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은 5월 1일, 대한항공, 삼성 노동자들이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에서 재벌체제 청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대한항공 조현민의 ‘물벼락 횡포’를 비롯한 재벌 총수 일가의 반노동 행태를 규탄했다. 이들은 총수 일가의 범죄 처벌과 경영권 박탈을 요구했다.

‘땅콩 회항’ 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집회에 참석해 “오늘(1일) 조현민이 경찰에 출석했고,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며 “나 다음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투쟁 한 가운데 서겠다. 이제는 부당함과 차별에 눈감지 말고, 정의롭지 못함을 스스로 자각하며 개선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삼성그룹 노조파괴 피해자인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곽형수 수석부지회장도 “삼성은 아직도 무노조경영의 유혹에 벗어나지 못했다”며 “노동부가 삼성에 불리한 부분만 지우고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한 사실이 드러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재벌뿐 아니라 검찰, 경찰, 노동부 모두가 공모해 노동자를 탄압했다. 앞으로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비정규직지회 김동성 지회장은 “지난해 이날, 크레인 충돌 사고로 삼성중공업 하청 노동자 6명이 사망, 25명이 다쳤다”며 “사고를 유발한 작업은 해선 안 될 작업이었다. 이는 오로지 삼성중공업 원청의 이익을 위해 강행했던 작업이다. 정유라한테 36억, 이명박 다스 소송비로 100억 원을 쏟은 삼성이다. 조선업 다단계 하청 구조를 철폐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동성 지회장

아울러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노동자인 우리가 대한항공, 재벌에 맞서는 싸움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고, 사회변혁노동자당 김태연 공동대표는 “지난해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보다 8배 더 많이 고용한 재벌에 묵과하지 말고 총수들의 경영권을 모두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대한항공 사옥 앞에서 ‘범죄‧갑질 오너 일가 완전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에 물컵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사옥 정문을 철문으로 닫아 놨다.


‘범죄 총수일가 경영권 박탈 및 재벌체제 청산 결의대회’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아시아나조종사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사회변혁노동자당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 노동절 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광장까지 행진해 결합했다.
태그

대한항공 , 한진 , 노동절 , 조현민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한주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