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하청업체, 원청갑질‧노조파괴 악화

성진씨에스‧신영프레시젼‧레이테크, 생존권 위협 계속


서울지역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문재인 정부에 원청갑질과 노조파괴에 대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는 2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존중을 내세운 정권에서 원청갑질, 직장갑질, 노조파괴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재벌 적폐 직접적 희생자들로서 고용 박탈, 생존권 위협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성진씨에스, 신영프레시젼,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이 참여해 회사의 노동 탄압 상황을 전했다.

우선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성진씨에스는 지난 4월 기획 폐업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또한 사측은 600% 상여금과 각종 수당을 점차 없앴고, 성과상여금(월 1~7만 원 수준) 차등 지급만 남겼다. 아울러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공휴일 노동을 무급으로 전환, 점심 비용을 기본급에서 공제하기도 했다. 이에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투쟁을 전개했다. 때문에 사측이 노조 무력화를 위해 ‘기획 폐업’을 단행한 것이다. 성진씨에스는 현대기아차-현대엠시트-코오롱글로텍(천안씨에스)-성진씨에스로 이어지는 4차 하청업체다.

신영프레시젼 노동자들 또한 구조조정 피해를 겪고 있다. LG전자 1차 하청인 신영프레시젼은 강원도 춘천 소재 골프장 개발에 400여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난 7월 노동자 70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곳 노동자들은 회사의 영업이익이 늘어도 여전히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상여금 삭감, 비정규직 확대, 공정 라인 속도 증가 등 폭력적인 노무관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노동자들은 호소했다. 금속노조 신영프레시젼분회는 사측의 정리해고가 재무상태가 양호한 상태에서 노동자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불법, 부당하다고 밝혔다.

레이테크코리아는 지난해 포장부 노동자들을 영업부로 강제 전환 배치했는데, 이에 항의한 노동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회사는 또 부분휴업을 진행하며 휴업수당 삭감, 임금체불로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정부 지원 등 구조조정 명분을 쌓으며 노조파괴를 시도 중이다.


3개 사업장 노동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촛불 정권이라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3개월이 지났는데도, 기득권 세력은 자본과 준동하는 형세”라며 “회사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때문에 다 망할 거라고 악다구니를 부린다. 제대로 된 소득을 받아보지도 못한 최저임금 노동자들 모두 실업자가 될 거라고 협박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소득격차는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도, 전체 부를 독식하고 있는 재벌은 하나도 내놓지 않으며 노동자, 민중에게만 아우성치고 있다. 자본의 후안무치와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레이테크코리아, 신영프레시젼, 성진씨에스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박경선 금속노조 서울지부장은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재벌 적폐를 하나도 해결하지 않았다”며 “하청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노조는 9월 한 달 동안 정권에 목소리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9월 매주 목요일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집회 장소는 청와대, 민주당사 등이다. 또한 각 원청사, 서울고용노동청 등에서 1인 시위도 수시로 진행한다.

기자회견에는 3개 사업장 조합원 약 8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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