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9일과 13일 파업 돌입 예정

정규직 전환 합의에도 ‘꼼수’ 놓는 서울대병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노조)가 정규직 전환, 인력 충원 등의 요구를 걸고 오는 9일과 13일 파업에 돌입한다.

  2017년 12월 8일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의 파업 출정식 [출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노조는 지난 18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병원(사용자 측)이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차 파업은 11월 9일, 2차 파업은 11월 13일로 한다’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투표율 83.36%(2,103명), 찬성률 88.08%(1,544명)로 가결됐다.

노조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병원 측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고,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2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합의한 바 있다. 합의 내용은 ‘본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승계(전환채용)하되, 정규직 전환 방식은 노사전문가협의기구에서 결정한다’이다.

합의에 따라 2018년 3월까지 노사전협의체를 구성해야 하지만, 병원 측이 8월까지 위원 구성을 문제 삼으며 논의를 지연시켰다고 노조는 전했다. 또한 병원 측은 지난해 12월 정규직 전환 합의를 ‘정규직 전환에는 자회사나 별도직군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식으로 왜곡하고 있다. 노조는 합의에 ‘고용 승계’를 명시하고 있기에 병원 측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비정규직 노동자를 무기계약직 전환 심의에서 탈락하도록 ‘근태 조작’해, 이에 동료가 항의하자 관리자가 폭언한 일까지 발생했다. 노조에 따르면 관리자가 지각 기록이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무기직 전환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동료 직원을 회유, 종용해 ‘불친절하고 근무태도가 좋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동료는 향후 노조와 인사위원회에 비밀 제보를 했으나, 이를 두고 관리자가 제보자에게 폭언한 것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의 초과‧중노동을 해결하기 위한 인력 충원 문제에서도 병원 측은 ‘꼼수’를 놨다. 노조에 따르면 병동 간호사들은 스케줄상 주 5일 노동이지만, 실제로는 주 6일 노동을 하고 있다. 전산상으로만 주 5일 노동을 맞춰 놓고 연장 노동이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 3개월간 인내심을 갖고 교섭에 임했지만, 병원 측은 노동자들의 절실한 요구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조는 압도적인 파업 찬성에 따라 조합원 요구안 쟁취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해 파업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청소, 주차, 경비, 시설, 전산, 식당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부족한 인력 충원 △인사 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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