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청사 습격…8주차 노란조끼 다시 격렬

지게차로 밀고 들어가…대변인 등 도주, 전국 5만 명 시위

프랑스 정부청사가 습격됐다. 8주차에 접어든 노란조끼 시위도 다시 격렬해졌다.

[출처: 루마니테]

5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 10여 명이 지게차로 정부청사 출입문을 밀고 들어갔다. 이들은 이후 청사 안뜰에 주차된 차량 2대를 부수고 건물 창문을 깨트렸으며 다시 건물 밖으로 사라졌다. 시위대가 공격한 정부청사는 벤자민 그레보 정부대변인 집무실이다. 시위대가 쳐들어오자 그는 당국자 몇몇과 함께 인근 내무부로 도주했다.

외신은 이 같은 행동이 의도된 기습시위였다고 풀이했다. 그레보 정부대변인은 며칠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란조끼는 운동으로서 실패했으며 이제 범죄자 무리일 뿐”이라고 노란조끼 운동을 자극한 바 있다. 대변인은 이날 기습행동에 대해 자기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프랑스 공화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논평했다.

정부청사를 밀고 들어간 그룹이 노란조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5일 파리시청 외부에 ‘마크롱에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고 최근 그가 국가적인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정치적 함정’이라며 “네가 대좌에서, 너와 네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을 거지, 권력이 없는 자, 아무것도 아닌 자와 같이 대한다면 분노는 증오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 편지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년 티비연설에 대한 메시지”라며 “그는 이때 노란조끼에 대해 ‘민중의 이름으로 말한다고 주장하지만 (...) 증오군중의 목소리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 그룹은 또 편집에서 “우리는 함께 할 것이고, 우리는 함께 더 잘 할 수 있으며 더 잘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더욱 전진할 것”라고 밝혔다.

[출처: 루마니떼]

경찰서 공격, 고속도로 봉쇄

프랑스 전국에서도 더욱 격렬한 시위가 전개됐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5일 약 5만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1주 전에는 3만2천 명이 거리로 나왔다.

5일 파리에서는 약 3천5백 명이 프랑스 의회로 행진하고자 했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투입해 이들을 저지했다. 시위대는 이러한 경찰에 돌과 플라스틱 병을 던지며 돌파하고자 했다. 또 쓰레기통과 울타리,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와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경찰과 대치하고 이후에는 불 태웠다. 센 강 서안에 위치한 번화가 생제르맹 거리에서는 여러 대의 차량과 레스토랑 보트 1대, 스쿠터, 쓰레기통 등이 불길에 휩싸였다.

북부 루앙에서는 2천 명이 시위에 나서 바리케이드를 방화했다. 이곳에선 시위에 참가한 1명이 부상을 당했고 활동가 2명이 연행됐다. 중부 디종에선 경찰서 1개소를 공격하고 이 건물 울타리를 부쉈다. 대치 중 경찰 2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대 25명이 연행됐다. 프랑스 남서부 항구도시인 보르도에선 약 4천6백 명이 시위를 벌였고 경찰 5명이 부상, 시위 참가자 11명이 연행됐다. 프랑스의 남서쪽 툴루즈에선 22명이 연행됐고 중부 리옹에선 수천 명이 고속도로(A7)를 봉쇄했다.

파리에선 6일에도 바스티유 광장에서 수천 명 규모의 시위가 진행됐다.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안에 점화됐으나 반정부 운동으로 확대됐다. 시위가 대중적이면서도 격렬하게 진행되면서 프랑스 정부는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양보안으로 그들을 달래고자 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동시에 탄압 조치를 병행했고 새해에는 다시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시위도 다시 격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