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콜텍 옥상 점거…본사 앞 200명 집회

사측 관계자 “이런 식으로 하면 교섭 불가”


콜텍 해고자를 비롯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콜텍 본사 옥상을 점거한 가운데, 200명의 노동자가 본사 앞에 집결해 집회를 열었다.

앞서 금속노조 조합원 9명은 2일 오후 1시 35분경 콜텍 본사에 진입, 옥상을 점거했다. 사측은 사장실이 위치한 3층 출입문을 잠근 채 퇴거 요청을 했다.

노동자들은 오후 3시부터 본사 앞 집회를 열고 박영호 사장이 정리해고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해고자를 복직하라고 요구했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집회에서 “노동자(콜텍지회 임재춘 조합원)가 단식한 지 22일째다. 길거리 농성 4444일차다. 박영호 사장은 지금도 도망 다니기 바쁘다. 양승태 재판거래에 의해 길거리에 내몰린 노동자를 복직하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요구인가. 박 사장은 더 이상 숨지 말고 나와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옥상 점거에 들어간 김정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지부장은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이 곧 있으면 30일”이라며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박영호 사장이 진정성 있는 안을 가지고 직접 교섭에 나오겠다고 약속하면 점거를 풀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교섭에선 콜텍 해고자의 명예로운 퇴직, 13년간 거리로 내몬 것에 대한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측 관계자는 오후 3시경 사무실에서 나와 노조 측에 “이런 식으로 (본사 진입 등을) 하면 교섭할 수 없다”며 “이인근 지회장이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교섭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콜텍 교섭은 지난 3월 7일 이후 열리지 않았다. 노조는 그간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 후 올해 안 퇴직 △정리해고 사과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한편 경찰은 콜텍 본사 인근에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에 ‘사측이 교섭할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니 내려가라’며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 오후 4시경 금속노조는 옥상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물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를 막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콜텍 사측은 오후 5시 현재까지 출입문을 열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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