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 사내유보금 ‘950조’

전년 대비 67조 증가…삼성은 올해 291조

[출처: 민중공동행동]

올해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이 950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67조 원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사내유보금은 21조 원 증가한 291조 원을 기록했다.

사회변혁노동자당(변혁당)에 따르면 올해 30대 재벌(공정거래위원회 자산규모 순위)의 사내유보금은 950조 원이다.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815조 원이다. 5대 재벌로 좁혀보면 666조 원에 달한다. 5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전년 대비 49조 원, 7.8%가 증가했다.

재벌 사내유보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2017년에 45.8조 원, 2018년에 76.6조 원이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67조 원이 올라 7.5%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GDP 증가율(2.7%)대비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올해 10대 재벌 대기업들은 한 곳도 빠짐없이 사내유보금이 모두 증가했다.

올해 삼성 사내유보금은 291조 원이다. 현대차는 136조 원, SK는 119조 원, LG는 58조 원, 롯데는 60조 원이다. 삼성의 경우 사내유보금이 1년 사이 21조 원 더 올랐다. 30대 재벌 중 가장 큰 폭이다. 현대차 사내유보금은 1조 원이 증가했고, SK는 20조 원, LG는 2.5조 원, 롯데는 3조 원이 올랐다.

늘어난 사내유보금만큼, 재벌의 ‘배당금 잔치’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곳은 삼성전자다. 전년 대비 3조 8천억 원이 증가한 9조 6천억 원의 배당금 잔치를 벌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 3063억 원에서 2018년 4747억 원으로 배당금이 55%나 늘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1399억 원(전년 대비 20.6% 증가), 정몽구 회장은 928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민중공동행동은 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사내유보금 현황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한국 GDP 성장률은 2.7%, 30대 재벌 사내유보금 증가율은 7.5%다. 이는 한국경제 성장의 과실이 사회구성원에게 골고루 배분되는 것이 아니라, 재벌이 (이윤을) 독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사내유보금 950조 원은 노동자의 피와 땀을 약탈해서 나온 것이다. 재벌은 천백만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만들고, 장시간, 공짜노동을 강요하며 사내유보금을 쌓아올렸다. 재벌 체제를 청산하고 사내유보금을 환수하는 것만이 노동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억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지금도 피눈물을 흘리는데 사내유보금은 1년 만에 67조 원이나 증가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 15년 동안 불법파견을 저지른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재벌 총수 누구도 범죄에 대해 처벌받지 않았다. 재벌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 불평등한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없다”고 전했다.

하승현 대우조선지회 총무부장은 “대우조선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1조5천억 원이 넘는 사내유보금을 보유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전임 사장의 방만 경영과 탐욕으로 그 많던 사내유보금은 온데간데없고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며 또다시 현대 재벌에게 대우조선을 바치려 한다. 재벌 체제를 끝내고, 문재인 정부는 대우조선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매출에서 쓰고 남은 이익금을 동산·부동산의 형태로 쌓아둔 금액이다. 사내유보금의 회계적 정의는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합이다. 노동계는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환수해 노동자 처우 등에 쓰자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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