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안전, 공공성 강화’ 내걸고 파업 돌입

7일부터 3일간 파업, 서울시 ‘대체인력 투입’ 비판 목소리도

서울지하철 9호선 2, 3단계 노동자들이 열차 8량화와 민간위탁 철회, 안전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7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서 △9호선 열차 8량화 △서울시의 9호선 민간위탁 철회 △안전인력 충원, 1인 근무 폐지 △여성노동자 인권 보장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통합직종직렬 분리 등 6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노조는 서울시가 올 10월까지 9호선 열차를 6량화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9호선 공영화에 대한 방침 역시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9호선은 서울교통공사가 민간위탁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노동자들은 공사와 동일업무를 하면서도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의 위탁 계약이 내년 9월 말 종료되기 때문에, 노조는 또 다시 민간기업에게 운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안전 인력이 부족해 1인 근무도 만연한 상황이다. 노조는 “심야 시간대 여성 노동자 홀로 호루라기와 물총만으로 취객 등을 상대해야 한다”며 “보안요원의 경우 현재 4명의 소수인원이 계약직으로 채용 돼 있다. 인원 증원 및 정규직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9호선지부는 사흘간의 파업에도 사측의 태도변화가 없을 시 10월 중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9호선지부 파업에 맞춰 서울시가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노동존중특별시’를 시정철학으로 내세웠던 박원순 시장이 합법적인 파업을 무력화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시가 말하는 노동존중은 철학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달라요’ 식의 편의주의”라며 “대체인력 투입이라는 비상식적 수단을 통해 파업을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몰지각한 행태를 규탄하며 지금 당장 대체인력 투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하철9호선 파업을 시작으로, 철도, 지하철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철도노조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해선지부는 15일부터 안전인력 충원 등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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