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여론조사 “시위대보다 경찰 폭력이 더 심각”

중문대, 홍콩 시위 여론조사 결과 발표

홍콩 시위대보다 경찰의 폭력이 더 심각하다는 홍콩 시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중문대 미디어·여론조사센터는 홍콩 시민을 상대로 홍콩 경찰의 폭력과 시위대의 극렬 투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지난 16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를 진행한 센터는 시위 발발 이후 지금까지 홍콩 시위 관련 여론조사를 수차례 진행, 이번 결과에는 10월 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응답한 751명의 의견을 반영했다.

[출처: 홍콩중문대]

중문대는 홍콩 경찰에 대한 신뢰도를 0~10점 척도를 놓고 질문했는데, 10월 8일부터 10월 14일까지 받은 답변에서 0점이 51.5%를 차지했다. 신뢰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는 0~4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70%를 넘겼다. 9월 5일부터 9월 11일까지 받은 답변에서는 0점이 48.3%, 8월 7일부터 8월 13일까지는 42.7%, 6월 17일부터 6월 20일까지는 22.5%, 5월 23일부터 6월 5일까지는 6.5%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홍콩 경찰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홍콩인 약 70%는 경찰의 무력 사용이 지나치다고 답했고, 40%는 시위대의 투쟁 수위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59.2%의 홍콩인은 대형·평화시위가 정부의 응답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시위대가 무력 투쟁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27.5%였다.

이어 경찰의 실탄 사격에 대해서 48.1%는 ‘시위대를 향해 사격해서는 근본적으로 안 된다’고 답했고, 20.4%는 ‘심장을 향해서 사격해선 안 된다’, 18.6%는 ‘사격은 논란이 있으나 이해할 수 있다’, 11.4%만이 ‘경찰 사격은 자위 행동이고,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출처: 홍콩중문대]

심각해지는 경찰 폭력 문제에, 68.8%의 홍콩인이 경찰 조직을 대규모 재조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62.3%는 긴급법 적용은 갈등 해소에 역효과가 있다고 답했고, 76.6%는 긴급법을 계속 인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시위대의 무력 투쟁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는데, 23.8%는 ‘지하철 파괴’, 14.9%는 ‘상점 기구 파괴’, 9.6%가 ‘무력으로 충돌 해소’, 7.1%는 ‘화염병 투척’, 5.9%는 ‘방화’, 1.6%는 ‘경찰 공격’, 1.8%가 ‘신호등 파괴’를 꼽았다. 44.9%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 없다’고 답했다.

[출처: 홍콩중문대]

시위대 주 요구에 대한 홍콩인의 지지도 점차 상승하는 편이다. 경찰 폭력 독립 조사에 대한 지지는 8월 80%에서 10월 90%까지 올랐고,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 요구 역시 8월 60%에서 10월 73%까지 상승했다. 정부 개편·보통선거권 도입 요구 또한 70%대에서 80%대로 올랐다.

홍콩 정부와 경찰을 향한 분노는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1일과 4일에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엔 중문대 여성 학생이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1일엔 15세 청소년이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경찰의 책임을 묻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 홍콩 시위를 주도해 온 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소집권자인 지미샴이 괴한 4~5명에게 망치로 피습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를 ‘정치적 테러’ 규정,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0일 침사추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미샴은 진보적인 성소수자 단체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