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수순 의혹’ KEC, 구조고도화 사업 탈락

노조 “잘못된 정부 정책, 전면 재검토해야”

대표적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알려진 KEC가 이번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KEC는 지난 2010년경 부터 대규모 구조조정 및 부당해고, 금속노조 탈퇴 공작 등을 벌인 반도체 제조 기업이다. 최근 KEC는 제조업 탈피를 목적으로 한 구조고도화 사업 신청에 나서 제조업 공장 폐업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출처: 금속노조 KEC지회]

23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에 따르면 KEC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심의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사업 심의 결과를 통보하고 안내하는 절차를 지난 21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KEC의 구조고도화 사업 탈락은 이번이 네 번째다.

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산업단지공단의 이번 결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나아가 땅 놓고 돈 먹는 장사를 부추기는 산업단지공단의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KEC는 네 번이나 대형쇼핑몰 건립을 탐욕스레 추진하다 탈락했다. KEC는 폐업부지도 아닌 유휴부지까지 사업대상으로 삼아 멀쩡히 가동 중인 공장에 상업시설을 건립하려 했다.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이 수익성 극대화에 치중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공모 규정에 신청 제한이 없는 것도 문제다. 구조고도화 사업을 지속한다면 제조업은 오히려 위축되고 노동자들은 일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KEC지회(노조)는 5년 만에 공장폐업 반대 투쟁에서 다시 승리했다”며 “정부의 잘못된 산업 정책으로 노동자들이 절박하게 싸움에 나서는 일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고 했다.

[출처: 금속노조 KEC지회]

KEC는 이번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쇼핑몰, 복합터미널, 호텔 등을 지을 계획이었다. 동시에 KEC는 ‘구미공단 제조업 탈피’, ‘관광소비도시화’가 적힌 대시민 홍보물을 배포한 바 있다. 2011년과 2012년엔 KEC 구조고도화 사업 승인을 위해 산업단지공단, 구미시, 국회, 언론까지 로비한 사실이 압수수색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