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열사 문제 해결 ‘희망버스’ 시동 건다

오는 22~23일 양일간 서울 도심, 과천 경마공원서 ‘희망버스’ 행동 나서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가 사망한 지 75일을 맞은 가운데, 오는 22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마사회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는 ‘희망버스’가 시동을 건다.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와 ‘문중원 열사 2.22희망버스 기획단’은 1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부터 양일간 ‘죽음을 멈추는 2.22희망버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출처: 희망버스 기획단]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마사회의 진실 은폐와 정부의 수수방관 속에 시간은 덧없이 흘러,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오늘로 벌써 76일째, 유족 상경투쟁은 47일째에 이르렀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마사회는 문중원 경마기수를 비롯해 계속되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희망버스는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고 문중원 경마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마사회 적폐권력 해체 △문재인 정부의 10대 거짓말을 바로잡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들을 벌인다. 우선 22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에 집결해, 고 문중원 열사의 시신이 안치된 광화문 분향소까지 촛불 행진을 벌인다. 오후 7시부터 문화제가 진행되며, 오후 9시 30분 청와대 야간 행진에 나선다.

둘째 날인 23일 오전 8시에는 광화문 분향소 합동 분향을 진행하며, 오전 10시부터 과천 경마공원에서 ‘죽음을 멈추는 희망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고 문중원 기수 부인인 오은주 씨는 “공기업이 부산경마장에서 지금까지 7명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중대재해가 일어났음에도 정부는 아직도 외면하고 있다”며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로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를 외침에도 또 누군가는 일하다 퇴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우리는 노동자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우리나라 공기업의 적폐권력 해체를 촉구한다”며 “저희가 버틸 수 있는 힘은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뿐이다. 같은 마음으로 죽음을 멈추는 희망버스의 승객이 되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희망버스 기획단은 끝없이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산재사망과 관련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올해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영정 피켓을 들고 희망버스 참여를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고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던 약속, 불법파견을 바로잡고 불안과 절망을 강요하는 나쁜 일자리를 없애겠다던 약속, ILO핵심협약 비준으로 일하는 사람 누구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면 2020년 새해에도 하루 6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희망버스 기획단은 “투전판으로 전락한 공공기관 마사회에서 갑질과 비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고삐’를 단단히 채우고, 기수를 말관리사들이 더 이상 착취와 경쟁의 굴레에서 신음하지 않도록 ‘안장’을 제대로 채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노동기본권 사각지대에 내몰린 한국마사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나아가 비정규직 노예노동을 끝장내고 차별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희망버스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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