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 이재용 사과에 “의미 있게 평가”

삼성 피해자들 “사과 절대 수용 못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를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7일 밝혔다. 반면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은 준법감시위가 이 부회장의 사과를 수용할 경우,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 재판 감형을 위한 도구로 전락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6일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했다.

준법감시위는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은 이 부회장의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은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30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해고자 김용희 씨를 지지·지원하는 대책위원회, 삼성생명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 등이 결성한 단체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공동투쟁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의 과거 반헌법적 무노조 경영과 불법적 노조파괴 공작, 불법적 이윤 추구 과정에서 발생한 삼성 피해자 문제에 대해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직접 사과와 문제 해결 방안 없이 이뤄진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준법감시위가 이 부회장의 사과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 재판 감형을 위한 면피 도구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 측에 삼성의 위법 행위로 발생한 피해자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실행할 것을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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