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 행정대집행 ‘일단 한숨 돌려’

구급차 대동, 종로구청 12명 방문...“14일까지 철거하라”

종로구청이 11일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 강제철거를 예고했으나, 실제 철거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구청이 지속적으로 강제철거 계고장을 부착하고 자진 철거를 통보하면서, 해고자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김정남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에 따르면 11일 오전 6시경부터 농장이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본사 인근에 구급차가 주차돼있었으며, 오전 7시경에는 종로구청 공무원 등 12명이 농성장을 방문해 계고장을 붙이고 돌아갔다. 당시 농성장에는 지부장을 비롯해 3명의 해고자가 있었다. 이날 구청 측은 철거를 강행하지 않고 오는 14일까지 자진 철거할 것을 또다시 통보했다.

앞서 지난 10일 종로구청은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발부해 농성장 강제철거를 예고한 바 있다. 종로구청은 계고장을 통해 자진 철거 기한은 지난 10일 오후 4시까지라고 밝혔다. 기한 내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엔 강제철거를 진행하고, 집행 비용에 대해서는 노조에 징수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일 종로구청이 발부한 '행정대집행 계고서' [출처: 공공운수노조]

뿐만 아니라 지난 8일 농성장을 방문한 종로구청은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부지부장에게 '자진철거를 한다'는 내용의 문서에 사인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에도 종로구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농성장 주변 지역에 대한 집회 금지 고시를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 정리해고 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나흘 뒤인 15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 농성장을 차렸다. 그러나 농성장은 3일 만에 강제 철거됐다. 이에 이들은 지난달 23일 두 번째 농성장을 설치해 한 달 가까이 농성장 사수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농성장 사수를 위해 오전 8시부터 모였던 40여 명의 연대대오는 아침 선전전에 함께했다.

  11일 종로구청이 농성장에 부착한 계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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