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 방학에도 문 열어야”, 사서 상시전환 요구

“방학 중 도서관은 소외계층에게 평등교육 제공해”

학교 도서관 노동자들이 방학 중에 도서관이 운영되지 않아 서울 학생들만 차별을 받고 있다며, 사서 상시전환을 통한 학교도서관 상시 운영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조합원 80여 명은 20일 오후 5시 30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도서관의 가장 큰 기능은 독서 교육뿐 아니라, 불평등한 세상에서 소외된 계층의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주거지와 가장 가까운 학교도서관을 방학에 개방하지 않기에 학생들은 불편한 먼 거리의 공공도서관을 찾거나, 그마저도 이용할 수 없는 학생들은 학교 밖을 배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15년 노조와의 교섭을 통해 방학 중 30일 근무를 약속하면서 단계적 근무 일수 확대를 통한 상시근무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서울시 소속 학교도서관 사서는 812명이다.

방학 중 30일만 근무하고 있는 홍성현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조합원은 기자회견에서 도서관 상시개방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 학생들의 독서교육권이 박탈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이 지속해서 독서하고 지원받아야 할 방학에 학교도서관이 문을 닫거나, 사서가 없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 세대인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전체 지역의 도서관 중 8곳(경기도, 경상남도 등)은 사서들이 상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밖에 방학 중에도 도서관이 운영되나 순환근무를 하거나, 학교장 재량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었다.

조순옥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지부장 역시 “사서는 학생들에게 독서 지도 등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한다”며 “이런 업무들이 학교 주변부 업무로 천시되거나 차별받아서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 전문 인력인 사서를 방학 중 비근무자로 분류해 방학 때는 근무를 못 하게 하고 근로장학생이나, 단기인력 채용, 학부모 봉사 인력으로 메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사서 노동자들은 교육청의 방학 중 30일 근무 방침에 따라, 1년 중 2달은 무급 상황에 놓여 있다.

상시근무 사서인 도경주 서울지부 조합원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가 자체 예산을 사용해 사서를 배치하는 점을 들어 사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경주 조합원은 기자회견에서 “학교 자체 예산으로 왜 나를 상시 근무하도록 했을까, 그 이유는 학교 도서관의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학교 현장이 인정하는 것을 서울시 교육청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현황 조사 자료 [출처: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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