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해고 철회 40m 타워크레인 농성 돌입

오는 30일자로 20명 해고…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올해부터 4천여명 해고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40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랐다.

[출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앞서 지난달 28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인 (주)명천은 오는 30일 자로 노동자 20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23일 째 대우조선해양 사내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정리해고뿐 아니라, 퇴사도 강요해 20여 명의 노동자가 이미 회사를 떠난 상황이다.

농성을 벌였음에도 한 달 가까이 해고는 철회되지 않았고 결국 25일 새벽 5시 노동자 2명은 40미터가량의 대우조선해양 1도크 타워크레인(TC-93)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고공농성에 들어간 노동자는 김형수 조선하청지회 지회장과 노조 조합원 등 2명이다. 김 지회장은 지난해 12월 지회장으로 당선된 뒤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올해 1월 23일 해고됐다. 오는 30일 자로 해고 통보를 받은 익명의 조합원은 가족에게 해고 사실조차 알리지 못한 상태다. 다른 조합원들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해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거제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무려 4383명의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해고됐다고 밝혔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거제시 고용유지 상생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거제시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의 휴업수당 지원을 제외한 10%를 부담하기로 했다. 4대 보험 사용부담금도 경상남도가 50%, 시가 20%를 지원하며, 협약에 따라 고용을 유지하는 하청업체에는 2억 원의 경영안정 자금을 융자해 주기로 했다. 시의 조치에도 명천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는 철회되지 않았다. 노조는 거제시에 명천 정리해고 사태를 상생 협약의 첫 사례로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출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하청노동자들은 해고되고 있지만,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35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의 영업이익은 2조 4030억 원에 달한다. 조선하청지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청 조선소는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 흑자를 만들어 낸 하청노동자는 수천 명씩 해고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 하청노동자를 이렇게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취급해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여성 조합원은 연말정산 서류상 부양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해고돼야 했다. 20년째 용접사로 일해 온 그는 “해고 사유에 대해 반장이 부양가족이 없다는 게 낮은 점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 기준이 연말 정산에서 확인된 서류라고 했다. 과연 그 연말정산 서류에만 부양가족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나는 병원에 계신 어머니도 돌봐드려야 하고 몸이 아파 집에 있는 남편도 있다. 적어도 해고 전에라도 가정사를 한 번이라도 묻거나 알아보고 해고 통지서를 보내든지, 이런 날벼락이 없다”며 “설령 부양가족이 없는 혼자라고 해도 코로나19로 경제가 마비돼 취업마저 어려운데 나가서 굶어 죽으라는 말이냐”고 토로했다.

이어 “하청노동자는 달면 씹고 쓰면 뱉는 껌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 생산의 주체고 심장 같은 존재다. 하청노동자가 멈추면 대우조선해양의 심장은 멈춘다. 저임금으로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하는 것도 억울한데 정리해고가 웬 말이냐. 왜 하청노동자들을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냐”고 지난 6일 조선하청노조 선전물을 통해 밝혔다. 그 역시 사내 농성장에서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출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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