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맛이 궁금하다면, GO WOKERS!

[독자 인터뷰] 이제 막 구독을 시작한 김태평 님과 8년째 충성 독자 외길을 걸어온 조연주 님

2023년 새해를 맞이해 두 분의 독자와 랜선으로 만났습니다. 이제 막 구독을 시작한 김태평 님과 8년째 충성독자 외길을 걸어온 조연주 님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워커스》를 꿈꾸며, 두 분과의 일문일답을 싣습니다. 2023년에도 구독 꾹.

김태평 님

  김태평 님 [출처: 독자 제공]

독자님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약리학과 머신러닝을 함께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 김태평(가명)입니다. 제 연구 분야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혹은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일을 찾으려고 하지만 줄곧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뻔하게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걸 잊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워커스》는 언제 구독을 시작하셨나요? 계기는?

SNS를 통해서 《워커스》 운영이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소중한 잡지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렇게 하나씩 소중한 것들을 잃어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래 고민하던 구독을 신청하게 되었네요. 마지막 구독을 하게 된 데는 인터넷 배너 광고가 결정적이기는 했습니다.

《워커스》의 첫인상은?

일단 멋진 표지에 눈길이 갔던 잡지고요. 또 매번 주제가 시의적절해서 잘 준비된 분들이 쓰는 잡지겠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워커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요?

제가 채효정 선생님 글과 생각을 좋아하고 잘 따라가는 중이라서요. 공유경제를 주제로 쓰신 글(47호)도 좋았고 강사법 관련해서 적으신 기사(49호)도 잘 읽었습니다.

《워커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워커스》도 이야기하듯 편파성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어쭙잖은 방식으로 균형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편파된 입장을 인정하고 쓰는 글들에서 힘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독자가 해야 할 역할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글을 써주시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워커스》에서 어떤 기사를 보고 싶으신가요?

지금처럼 노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슈를 풀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워커스》와의 추억이 있다면?

이제 한 호를 받아본 상황이라서요… ㅎㅎ 오래오래 추억을 쌓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살아남은 잡지 《워커스》에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 혹은 다른 미래 독자들에게 《워커스》를 영업한다면 어떤 말로 영업하시겠어요?

친구들, 기울어진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맛이 상당하다고. 어서와.


조연주 님

  지난 12월 8일. 조한심(조연주) 씨가 자른 당근. [출처: 독자 제공]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부터 《워커스》를 쭉 읽어온 독자라고 합니다. 저는 저를 조한심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저도 《워커스》 옆 동네에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기사를 쓰는 사람이다 보니 ‘한 질문당 원고지 2매’라는 분량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자기소개를 좀 더 자세하게 해야 분량에 맞을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 언론인 〈노동과세계〉에서 기사 쓰는 조연주라고 합니다. (드디어 2매를 채웠다!!)

《워커스》 꼭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요?

2019년 7월 3일 발행된 〈정부는 누구에게 무엇을 퍼줬나; 왜 우리는 더 가난해졌나〉, 홍석만 참세상연구원이 쓴 기사였습니다. 이유는 기사가 말하는 내용이 섬뜩해서였습니다. 노인 빈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기사이자, 지금까지도 노인 빈곤을 대할 때 많이 참고하는 기사이기도 합니다. 기사의 분량과 글쓰기 형식이 마치 기사가 아니라 소논문 같다는 인상도 있었는데 (저는 이러한 기사가 〈참세상〉/《워커스》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분량으로 전개하면서도 내용에 대한 기자의 자신감에 압도당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기사를 읽을 당시 저는 언론학도였고, 나는 언제쯤 저런 글쓰기를 하게 될까 주눅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여전히 그렇습니다). 당시를 떠올리면서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네요. 그늘은 짙어집니다.

《워커스》를 구독한 기간, 구독 신청한 이유는?

저는 《워커스》 창간호부터 2020년 어드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받아본 충성 독자입니다. 그 이후로는 제가 지면을 직접 읽는 시간에 비해서 드는 자원 고갈과 유통 등에 따른 사회적비용이 더 큰 것 같아 후원 독자로 전환했습니다. 당시 《워커스》 기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친구가 있어서, 그분의 해량으로 1년 치 구독을 무료로 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후원하는 이유는 《워커스》가 광고 제로(‘0’), 오로지 후원으로 굴러가는 곳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서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지면을 끊은 뒤로는 《워커스》 자체를 향한 관심은 현저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참세상〉에서 기사를 더 많이 검색하는 편입니다. (〈참세상〉과 《워커스》의 관계는 이곳에서 다룰 것은 아니니, 설명은 넘기겠습니다.)

《워커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도 안 쓰는 이야기를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올린다는 점을 꼽아보겠습니다. 지금은 거물이 된 일상의실천 분들의 이미지 작업, 김정운 사진작가님의 작품을 항상 좋아했습니다(넘 오래된 얘기일까요). 지면을 받아보던 당시에는 저의 좁은 원룸을 소위 ‘있어 보이게’ 꾸미고 싶어서 《워커스》 일부를 찢어서 벽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붙어있습니다. 해외의 좌파 뉴스를, 가장 관점적으로 그리고 뚝심 있게 전달하는 매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워커스》가 아니라면 아무도 하지 않을, 또는 국제뉴스 단신에 머무르면서 아무도 쟁점화하지 않을 소식들이 많았다고 생각해봅니다. 노동조합 소식과 관련해서도 좌파 라인을 견지하면서 기사가 나오기 때문에, 많이 참고합니다.

《워커스》에서 어떤 기사를 보고 싶으신가요?

《워커스》에서 ‘어떤 기사’를 보고 싶다는 말 이전에 《워커스》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최근에 살짝 폐간설이 돌았던 것을 알고 있는데, 한 줌 노동언론 판에서 크고 중요한 동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보다 공격적으로 후원을 조직해주시기를 바라고, 제발 살아남아 주십시오. 지속 가능한 《워커스》를 부탁해도 될까요. 독자로서는 지금껏 공들여주신 분야인 기후위기, 페미니즘과 자본주의 체제를 엮은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워커스》에 한 마디를 남긴다면?

GO WOKERS! 2023년에도 새해 복 많이 ‘재분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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