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전국노동자대회 열려…보신각부터 대학로까지 행진

1천5백 여 조합원 모여 임금격차 해소, 최저임금 인상, 안전일터 보장 등 요구

[출처: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대회에 참가한 조합원 1천5백여 명과 함께 “이미 균열은 시작됐다”라고 선언하며, 여성노동자를 위협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민주노조를 중심으로 투쟁하고 승리하겠다고 결의했다.

본대회 전인 오후 2시부터는 보신각부터 대학로까지 자긍심 행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차별의 벽’이라는 대형 설치물을 통과하고 함께 노래와 몸짓을 배우며 도심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임금격차 해소, 최저임금 인상, 안전일터 보장, 노동시간 단축, 평등고용 쟁취 등을 함께 외치기도 했다.

[출처: 금속노조]

민주노총은 오후 3시 대학로에 집결, 여성노동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무대에 담았다. 불안정한 고용으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들, 어렵게 민주노조를 지키고 있는 여성노동자들, 성평등한 임금을 요구하는 여성 노동자들, 돌봄공공성 쟁취를 위해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제 얘기를 펼쳐나갔다.

4년간 보육 대체교사로 일하다 해고된 광주광역시사회서비스원지부 이주희 홍보부장은 “보육의 공공성을 파괴하는 광주시를 규탄하며 시청 로비 농성을 진행한 지 오늘로써 55일 차”라며 “지부장이 단식농성을 하다 16일째 저혈당쇼크로 쓰러져 지금까지 치료 중이지만 광주시는 여성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에도 꿈쩍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주희 부장은 보육교사 자리에 1년짜리 기간제를 채용하고 계약만료로 해고를 반복하는 광주광역시를 비판하며 “숙련된 보육대체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와 보건복지부가 법과 지침에 근거해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한국와이퍼분회 분회장은 일본덴소자본의 고용합의 파기와 청산 강행으로 오랫동안 몸담은 회사에서 정년을 맞이할 꿈이 박살났다고 말했다. 최 분회장은 “한국와이퍼 여성노동자들은 대부분 근속 10년 이상의 경력으로 회사에서 4, 50대를 맞았다”라며 “지금 한국와이퍼를 떠난다면 나이 든 여성노동자들이 갈 곳은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종의 비정규직 일자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노동부에 사측의 불법적 청산에 대해 법과 원칙을 잣대로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금속노조]

중고령 여성노동자들이 겪은 일터 성폭력에 맞서 함께 연대투쟁에 나섰던 여미애 너머서울젠더팀 팀장도 무대에 올랐다. 여미애 팀장은 “지난 1월, 1년 반여 간 인고의 시간을 지내며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사에 근무하는 5060 여성 청소노동자들이 미투를 공론화할 수 있었다”라며 “피해자였던 여성노동자가 용기있게 미투를 선언해, 부지불식간에 감춰진 여성 노동자들의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미애 팀장은 “5060 청소 노동자들은 고령 및 가부장적 성역할 이데올로기 등에 둘러싸여 가족과 사회의 시선으로 인해 목소리를 낼 수 없던 구조 속에 있었다”라며 “5060 성범죄 뿌리뽑기 대책위와 함께 여성 노동자들이 무방비로 피해에 노출된 환경의 취약성을 교정하고, 5060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성범죄가 만연한 사실이 되지 않도록 인식을 전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투쟁결의문에서 “돌봄공공성 쟁취, 채용에서 승진까지 평등하게, 차별 없는 임금과 폭력 없는 일터를 위해 여성노동자의 자긍심 행진은 오늘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 선배 노동자들이 그랬듯 민주노조를 중심으로 투쟁하고 승리할 것을 결의한다”라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정권에 맞선 투쟁을 예고했다. 양 위원장은 “3시 스탑운동으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투쟁했고, 미투운동을 함께 하며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을 멈추기 위해 싸워왔다. 성평등하게 일하기 위해 화장실을 바꾸고, 평등한 고용환경을 위해 저항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며 “더 많은 노력과 투쟁으로 일터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라고 밝혔다.

[출처: 금속노조]

한편, 노동조합과 일터에서 성평등 조직 문화를 확대하고 여성노동자 권리 쟁취에 앞장선 조직과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성평등모범상은 4개의 조직과 4명의 조합원이 수상했다. 민주일반연맹세종충남지역일반노조, 보건의료노조 여의도성모병원지부, 공공운수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 책읽기모임,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가 성평등모범조직상을 받았다. 김경신(건설산업연맹), 이정연(서비스연맹 이랜드노조), 양민주(전교조), 권승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신미씨엔에프지회) 조합원이 성평등모범조합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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