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주년 세계노동절, 전국 13만 노동자 결집…‘7월 총파업’ 결의

윤석열 정부 규탄…7월 총파업서 노동개악 분쇄, 임금, 고용, 공공성·국가책임 강화 요구할 것

133주년 세계노동절,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선 민주노총 13만 명의 조합원(서울 3만 명)이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요구하며 5.1 총궐기 세계노동절대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취임 1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 정책을 규탄하며, 오는 7월 총파업 참여를 결의했다. 7월 총파업의 의제는 임금, 일자리, 공공성·국가책임 강화다. 특히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강원지역 건설노조 간부가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거, 분신한 소식이 공유돼 윤석열 정부를 향한 대회 참가자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출처: 변정필 기자]

[출처: 변정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후 2시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서울 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잔인한 건설노조 탄압이 급기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라며 “윤석열 정권 들어 (노동조합에 대한) 압수수색은 일상이 됐고, 동지들의 구속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불법, 비리, 폭력, 간첩 등 온갖 낙인을 찍어 민주노총을 공격하는 저들의 목적은 결국 민주노조의 말살이다. 더 이상은 참을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총파업, 총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자”라며 7월 총파업을 선포했다. 양 위원장은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 민영화에 맞선 일자리 지키기, 공공성과 국가책임 강화를 제시하고, 탄압에 맞선 투쟁을 역설했다. 더불어 투쟁과제로 ‘노조법 2, 3조 개정을 통한 노조할 권리’와 함께 ‘산별교섭 및 단체협약 효력 범위 확장’을 제시하고,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위해 8월까지 치열한 토론과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양 위원장은 “많은 어려움을 민주노총 정신으로 돌파해 왔다”라며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은 거대한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내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동 탄압의 선두에 있는 여성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돌봄노동자 무대에 서

5개 산별노조의 현장발언도 있었다.

김명숙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여성위원회 조직확대소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탄압하는 노동자 맨 앞줄에 여성 노동자가 있다”라며 “자본가들은 여성을 실업의 첫 타깃으로 삼고 있고, 그 다음 나이 많은 노동자를 공격하고 있다. 가장 약한 부분을 치고 있는 이 졸렬한 행태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힘을 모아 생존권 투쟁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정원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 지회장은 “올해 임금교섭에서 사측은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우리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이 가장 고통을 받는데,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은 생명줄이다”라며 “친사 노조를 만들어 민주노조를 무력화하려는 LG그룹에 맞서 금속노조 LG 계열사 노조들은 오는 5월 24일 대규모 투쟁에 나설 것이다. 반노동정책과 노동자 탄압을 일삼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완규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특수고용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조법 2, 3조 개정을 통한 원청과 교섭할 권리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박 부위원장은 구두를 만드는 전문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제화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며, “현장의 95%가 하청이고, 그 하청의 사장들은 임금과 복지를 책임질 여력이 없다. 모든 이득이 대형 유통업과 브랜드 사장들이 다 가져가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조법 2, 3조 개정을 쟁취해야 한다. 7월 총파업에서 민주노총의 모든 노동자가 단결해 함께 쟁취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노우정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예산이 대폭 삭감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위기를 우려했다. 노 위원장은 “무상급식을 반대하다 퇴출당한 오세훈 시장에게 공공돌봄인 사회서비스원을 포기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당당한 요양보호사로 사회서비스원은 지켜내고 최저시급은 1만 2천 원으로 대폭 인상할 것이며, 최저임금의 130%인 돌봄 임금 쟁취를 위해 7월 총파업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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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국제 연대 단위들 “굳게 단결하자”

튀르키예, 프랑스, 칠레 등 해외 노동조합의 연대사도 전달됐다. 튀르키예 진보적노동조합총연맹 아르주 체르케조을루 위원장, 프랑스 노동총동맹 소피 비네 사무총장, 칠레노총 다비드 아쿠냐 위원장과 에릭 캄푸스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각 나라의 상황을 설명하고 노동절을 맞아 자본의 폭주에 맞선 투쟁과 연대를 호소했다.

튀르키예 진보적노동조합총연맹 아르주 체르케조을루 위원장은 2월 튀르키예에 닥친 최악의 지진 피해를 언급하며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또 수천 명이 다치고 많은 수의 집이 무너지게 만든 것은 바로 지난 수년간 실행된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무엇보다 국제연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진 첫날부터 우리와 함께 해준 민주노총 동지들의 연대에 감사드린다. 함께 상처를 치유하고 연대로 굳게 단결하자”라고 말했다.

프랑스 노동총동맹 소피 비네 사무총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사회적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며 프랑스 전체 노동자 95%가, 모든 노동조합이 함께 마크롱 정부가 강행하는 연금개혁안을 규탄하고 있다”라고 프랑스 투쟁 상황을 공유했다. 소피 비네 사무총장은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은 모든 노동자에게 폭력적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우리 투쟁은 프랑스 국경을 넘어서도 중요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연대 단위에선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대표로 연대사를 낭독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윤석열 정권은 친재벌 반농민 반노동의 폭정으로 이 땅의 농민과 노동자들을 말려죽이려 하고 있다”라며 “우리 농민들은 이미 윤석열 정권에 농민들의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결의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재의를 요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농민들의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요구에 대해 국가 재정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쌀 과잉 생산을 부추길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하 의장은 “전국에서 농민들의 크고 작은 투쟁으로 균열을 만들고 끝내 윤석열 정권을 갈아엎을 것”이라며 “노동자들도 함께 갈아엎자”라고 외쳤다.

서울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 40분경 세종대로에서 대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헌법재판소, 서울고용노동청으로 도심행진을 진행 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오전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에 대해 건설노조는 긴급하게 상집, 중집을 차례로 열어 향후 대책과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또한 2일 긴급하게 투쟁본부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이후 투쟁을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변정필 기자]

[출처: 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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