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제효과는 고무줄?...7조원에서 144조원까지 가능

광고 효과도 제각각...경제효과도 3배 이상 부풀려져

한국무역협회와 삼성경제연구소 등 G20 서울정상회의의 경제효과를 분석한 보고서가 제각각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계산에 따라 경제효과가 적게는 7조원에서 많게는 144조원까지 부풀려 질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G20 정상회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해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의 경제적 효과는 수출증대 30조원 등 31조2천747억원이라고 밝힌 보고서를 내놨다.

또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15일 “서울 G20 정상회의의 기대효과”라는 보고서를 내고 수출증대 등으로 21조에서 24조5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두 보고서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1천억원에서 2천억원 사이로 크지 않으며, 대부분 수출증대와 그 파급효과에 따라 각각 20조원에서 30조원까지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10조원의 차이도 작지 않지만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계산법에 따라 G20 경제효과가 크게 26배까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알 수 없는 광고효과...8배 차이나
삼성, 1조원 VS 무역협회, 1천6백억원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확대효과(20조 1,427억원), 수출확대의 파급효과(10조 5,749억원) 등 수출효과만 30조7천억원이 넘는다. 마찬가지로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도 수출효과만으로 20조원 이상 추산된다.

이렇게 계산되는 이유는 바로 광고효과다. 그런데, 이 광고효과 분석도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주먹구구식에 가깝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2002년 월드컵 때 해외 긍정적 평가가 60%였고 그 때 국가 이미지가 월드컵 개최 이후 1.2% 상승했다며, G20 서울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해외의 긍정적 반응이 65%(75%)에 달하기 때문에 월드컵 보다는 높은 1.3%(1.5%)로 본다고 추정했다.

14개 한국의 글로벌 기업도 국가인지도 향상에 따라 똑 같이 1.3~1.5% 향상되는데, 이 기업들이 인지도 1% 올리는데 5천만 달러(560억원)씩 들기 때문에 1.3%면 767억원, 1.5%면 885억원 광고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모두 총 14개 회사이므로 이를 합하면 1조 738억~1조2,39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요약해보면 2002년 월드컵때 보다 해외반응이 좀더 긍적적이고 국가 인지도가 오르면 14개 글로벌 기업 이미지도 같이 오른다는 논리다. 그렇게 해서 삼성경제연구소는 광고효과액이 1조원에서 1조 2천억원(약 1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았다.

한편, 무역협회 광고효과 분석은 전혀 다르다. 광고비 절감액이 삼성의 8분의1 수준인 1천698억원(1억5천만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도 특별한 근거는 없다.

광고액 산출 근거로 삼은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는 이전에 열렸던 피츠버그가 광고효과를 1억달러로 봤다며, 개발도상국에서 열리는 첫 G20 정상회의인 데다 주요 의제가 많다는 점이 고려돼 피츠버그 회의의 2배인 2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중 기업광고 효과로도 상당부분 반영된다고 봐 수출기업의 광고 효과는 1억5천만달러로 추정했다.

이처럼 무역협회의 논리도 단순한데, 우리가 개도국이니까 선진국보다 홍보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고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면 기업 이미지도 같이 올라가 대략 70~80% 정도는 반영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아무튼,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무역협회의 광고효과는 각각 1조2천억원(10억 달러)와 1천6백억원(1억5천만 달러)으로 약 8배 차이가 난다.

광고 탄력성도 4배 차이

그런데, 놀라운 것이 또 있다. 이 두 보고서는 똑 같이 광고액 증가율에 따라 기업 매출액 증가율을 나타내는 매출의 광고탄력성을 계산했고 이를 총 수출증가액으로 뽑아냈다. 간단히 말해 광고액이 증가하면 매출액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본 것이다.

하지만, 이 광고탄력성이 무려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광고탄력성이 4배가 차이나면 수출증가액이 4배 차이난다는 말과 같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매출액 대비 광고비 탄력성이 0.194라고 밝혔다. 이것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제공하는 상장제조업의 매출액 및 광고선전비 자료(1988~2008년)를 이용하여 매출액의 광고비 탄력성을 0.194로 산출하여 광고비 지출의 매출효과로 수출증대효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 매출이 18조 9,587억원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무역협회는 광고매출의 탄력성이 0.72로 제시했는데, 이는 최근 10년치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수출제조업의 매출 대비 광고 탄력성을 계산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탄력성 0.194에 비해 무려 3.7배나 높은 것이다.

무역협회는 1천6백억원(1억5천만달러) 광고 효과액은 올해 예상 광고비 총액인 27억 4천만달러의 5.3%에 해당한다며, 여기에 수출제조업 광고비와 매출 증가의 관계를 나타내는 광고매출 탄력성 0.72를 적용하면 총 수출전망액 4천500억 달러의 3.9%인 173억 달러 즉, 원화로 20조1,427억원 정도가 된다고 추산했다.

또 이와 맞물려 수출확대 파급효과로 10조5천749억원의 간접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수출확대효과에 수출의 외화가득률(수출액 대비 국내 부가가치 유발 비율) 52.6%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그 결과 수출증가효과가 30조원이 넘고 있다.

G20 경제효과, 7조에서 144조 사이?

이 두 보고서는 조사방식에서 광고효과를 바탕으로 기업 매출액의 광고 탄력성을 계산하여 증가액을 수출증가 효과로 봤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두 보고서는 거의 같은 조사방식임에도 광고효과 금액이 7~8배가 차이나고, 매출액의 광고탄력성이 0.194에서 0.72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만약 삼성의 광고효과 금액인 1조~1조2천억원(약 10억 달러)을 가지고 무역협회가 제시한 올해 예상 광고비 총액으로 계산하면 광고증가액이 37%나 된다. 이를 무역협회 탄력성인 0.72를 적용하면 수출증가액으로 1200억 달러 약 144조원에 달한다.

또, 무역협회의 광고효과인 1천6백억원(1억5천만달러)으로 삼성경제연구소의 광고탄력성인 0.194를 적용하면 수출액의 3.9%가 아닌 불과 1% 늘어난 40억 달러 정도로 4조7천억원 정도다. 수출효과 확대에 맞물린 부가가치액도 수출의 외화가득률 52.6%를 적용하면, 10조원이 아닌 2조 5천억원으로 7조2천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계산방식에 따라 적게는 7조원 많게는 144조원까지 계산이 가능할 수 있어 G20 경제유발효과가 고무줄처럼 늘어나 정확한 추계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와 무역협회 관계자들은 똑 같이 상대 연구소의 원자료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조사대상 기업도 상장 제조업과 수출 제조업으로 같지 않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 질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고효과에 대해서 왜 7,8배나 차이가 나고, 수출제조업이든 상장제조업이든 광고탄력성이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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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 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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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상구

    계산 똑바로 하며 기사를 쓰시오...무책임하게..
    186조가 어떻게 나온거요? 166억달러, 즉 186조라니....쯧쯧...생각없이...

  • 홍석만

    죄송합니다. 착오가 있어 정정했습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처음에는 0자가 빠져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모두 다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1660억 달러가 아니라 약 1200억 달러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환율을 1200원으로 해서 144조원으로 정정했습니다. 정확하지 못한 계산으로 심려끼쳐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 상구형

    전체적인 기사가 맥을 잘 짚었습니다. 상구는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보려고 하지만 말고… 숲보다 나무에 집착하며 지엽말단의 것에 흥분 가라 앉히고… 조중동 기사보다 월등히 탁월하네

  • 상구형의형

    이익얼마나는게 뭐가중요하지..기자분은 근데 이익이 조금 났으면 하는듯.

  • 자비

    상구형의형// 과장광고하지 말라는 겁니다. 여기에 그러면 이 글은 왜 과장해서 글 썼냐고 한다면, 우선 단순 착오이므로 곧 정정했으나 국가의 경우 G20 홍보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과장했을 가능성이 의심되고, 더 나가서 이 글이 미치는 파장과 국가의 과장이 미칠 파장이 다르다는 점 염두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