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소리] |
이 자리에서 류영필 본부장은 “죽지 않고, 다치지 않을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우리는 모였다”면서 “노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현장에서 노동자 동지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내가 몸담았던 덤프, 목수 현장에서도 많은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지난 두 달간, 전기원노동자들이 이야기하는 현장을 들으면 무서운 기운이 내 몸을 덮친다”고 전기원노동자의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 지 강조했다.
이어 “고압이나, 저압이나 만지면 사람 죽는 건 마찬가지이다. 살아도 살이 벗겨지고, 내가 만난 노동자가 4명이면 3명이 다 부상경험이 있었다”면서 “이런 삶을 지우고자, 인간다운 행복을 누리고자 20년 전에 노조를 만들었고, 수개월의 투쟁 끝에 임단협을 성사시켰다”고 전기원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이 왜 필요한 지와 임단협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건설노조 전북본부는 “올 초부터 배전업체 44개 곳이 단체협상을 질질 끌고 기존의 단체협상을 부정하는 것은 돈에 눈이 먼 사장들의 농간이다”면서 “살고자 노조 만들었고, 생명의 보호를 위해 단협을 맺는 행위가 이기적이라고 비판한다면 감수할 것이다. 아니, 오히려 배전업체 사장들의 노조탄압은 위험한 배전현장에서 노동하는 노동자의 삶보다 돈만 밝히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노동조합이 정말 자기 목숨인 사람들
오전 11시, 한국전력 전북본부에서의 간단한 결의대회를 마치고 전기원 노동자 200여 명은 곧바로 전기원노동자가 고공농성 중인 동전주나들목 한전철탑 앞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마이크를 올려 고영귀 건설노조 지부장과 안성수 남원전기원노조 지회장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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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이틀째인 고영귀 지부장은 “여기 위는 바람이 심하고 햇볕을 피할 수가 없어서 무척 힘들다. 그러나 오늘 한전집회를 마치고 이곳까지 달려온 동지들을 보니 힘이 난다”고 말하며, “전기원노동자가 고압이 흐르는 송전탑에서 농성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우리 일당백의 정신으로 투쟁을 이어가자”고 외쳤다.
약 20십 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송전탑은 전기원노동자들이 노동을 할 때도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곳이다.
한 전기원노동자는 “저기 위에 올라간 두 사람은 누구보다 전기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쉽게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들은 그 위험성을 잘 알기에 아마 밤에도 잠을 쉽게 못 이룰 것”이라면서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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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건설노조는 10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전북전기원노동자들의 투쟁을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대하는 것에 결의를 모을 방침이다. (기사제휴=참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