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대선 공동기구에 조직 역량 총결집

타 단체에 진정성 강조...“노동자 대통령으로 유일 진보좌파정당 입증”

진보신당이 올 대선에서 당 대선방침에 동의하는 세력·개인과 함께 공동선대본부 형태의 가설정당을 만들고, 노동자 대통령을 지향하는 유일 진보좌파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후보의 성격을 노동자 후보라고 명확히 하면서 노동운동 진영의 여러 대선 흐름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기존 무소속 사회연대후보라는 틀보다는 여러 세력이 가설정당이라는 틀에 모일 때 진보신당의 전 조직적·물적 역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진보신당이 대선 공동대응의 중심에 적극적으로 나서 진보좌파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대선 과정을 의미 있게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가설정당 형태, 대선에 당력을 더 모을 수 있어”

진보신당은 7일 오후 원불교회관에서 임시 당대회를 열고 “신자유주의 연립정부 반대와 독자완주 노력을 함께 한다는 대선방침에 동의하는 세력에게 대선정당(가설정당) 구성을 제안한다”고 결정했다.

진보신당은 또한 후보선출기구 참여세력에게 공동후보 대응을 위한 대선정당(가설정당) 구성을 기본조건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진보신당은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기 위해 공동 대선기구 최소 예산을 20억원으로 잡고 진보신당이 10억원을 분담하기로 결의했다.

안효상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낡은 진보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 찾으려는 노력이 진보좌파정당건설이었지만 앞서가려는 시도가 쉬운 일은 아니”라며 “이미 가진 것 마저 포기하는 길이며, 당장 받을 타격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불투명함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해 성과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효상 공동대표는 “주도권 다툼이나 진보신당의 정돈 상태 등 낡은 것이 새로운 것의 출현을 방해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을 혁신하려는 움직임과 좌파 세력들이 현실정치를 다시 사고하는 새로운 움직임도 감지된다”며 “대선에서 좌파연합과 사회연대를 통해 새로운 좌파 출현의 기점으로 삼기 위해선 진보신당이 중심을 잡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진보좌파정당에 함께 할 세력과 정당의 형태로 대선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은 이번 결정을 좌파 대선공동기획단, 노동자민중후보 추대 연석회의,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제안자모임 등에 제안하고 14일까지 입장을 확인한 후 ‘후보선출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각 단체들이 진보신당 제안을 거절할 경우 대표단 회의에서 최종 행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진보신당의 결정이 사실상 통합진보당 탈당파인 새진보정당추진회의(진보정의당)와의 경선 구도를 거부한 것이라 좌파 대선기획단이나 연석회의의 판단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민 대선공동대응 특별위원장은 “무소속 후보를 당 후보로 인준하는 것 보다는 대선 임시 정당 형태로 추진하는 것이 당력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며 “길게 볼 때 진보좌파 정당 건설에 진보신당이 중심이 돼서 목무하는 것이 낮은 자세로 구체화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으며, 당의 총력 동원에 대한 우리의 진심을 우리 주변 동지들이 믿어 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진보신당은 또한 이번 당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 딱지를 떼고 법적 창당을 위한 당명, 강령, 당헌을 정했다. 진보신당은 창준위 활동 시한인 18일까지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당명으로 모든 법적 등록 절차를 끝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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