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에 맞선 99%의 반격 다시 시작된다

가계부채탕감운동본부, 금융자본 규제 위한 다양한 시위 예정

서울 여의도 점령 1주년을 계기로 1%에 저항하는 99%의 운동이 다시 일어날 전망이다.

가계부채탕감운동본부는 15일 오전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의 새로운 반격”을 선언했다. 가계부채탕감운동본부는 1년 전 국내 오큐파이 운동에 나섰던 금융소비자협회, 인천사람연대, 진보신당, 좌파노동자회,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의 단체가 주축이 되어 지난 8월말 결성됐으며 여의도 점령 1주년을 기념해 공동행동을 편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19일까지 여의도 금감위와 지역 금융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한편 17일에는 서울시청 옆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자본의 수탈을 멈춰라’는 주제의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19일에는 오큐파이 여의도 운동과 새로운 오큐파이 모색을 취지로 1주년 토크쇼를 진행하며 향후 운동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단체들은 “약탈적 금융사회에 대한 변화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금융자본에 의해 지속적으로 수탈당하고 가계부채 급증으로 고통받는다”며 “다시 탐욕스런 금융자본 점령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을 시작하며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는 “한국에는 4천조 원의 부채가 있고 이는 한국 GDP를 4년간 모두 내야 하는 수준”이라 경고하고 “금융자본에 대한 국가 권력의 감독 부재와 법적 제재 조치가 미비한 현실에서 투쟁을 통해 금융자본의 책임을 묻자”고 제안했다.

고명우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청년들의 부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가계부채가 악화되는 사례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그동안 등록금 인하를 얘기해왔지만 바뀐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학재단의 현실”과 대조했다.

그는 이어 “세상은 청년들에게 꿈과 재능을 얘기하지만 비정규 일자리만을 준다. 그러면서 자신들만의 부를 쌓아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청년수당, 가계 부채 탕감 운동이 더욱 절실하다”고 밝혔다.

백성진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은 “작년과 올해 차이가 있다면 부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며 “작년에는 공론화가 목표였다면 올해는 금융자본 통제를 위한 제도적인 변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오큐파이 서울’은 지난 해 오큐파이 국제공동행동이 일어났던 10월 15일을 기점으로 조직됐으며 22차에 걸쳐 금융자본의 문제를 여론화하고 이들에 맞서는 시위행동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이들은 금감원, 투자협회, 김앤장, 예금보험공사, 외환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앞에서 주제별 시위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건물 앞에 경계선을 두르고 기자회견 참여자들을 경계했다. 금융감독원 경비 업무 관계자는 “경찰의 폴리스라인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