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소연 유세 조직적 방해...관권선거 논란

[종합] 경찰 손에 후보 얼굴 맞기도...“유권자 이명박 씨도 유세 듣고 회개해야”

15일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나선 기호 5번 김소연 선거투쟁본부의 세상을 뒤엎는 정치대회 2부 청와대 앞 유세는 경찰이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 지지자들을 모두 에워싸 청와대 근처까지는 가지도 못한 채 경복궁 역 입구 도로위에서 진행됐다.


  박점규 김소연 선본 사무장이 경찰에게 유세를 막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라고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심지어 경찰이 유세 차량을 무리하게 막으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몸싸움 과정에서 김소연 후보의 얼굴이 한 경찰의 손에 맞아 안경이 날아가는 일도 벌어졌다. 이 경찰은 김 후보 선거운동원들의 거센 항의에 대해 “누가 뒤에서 모자를 잡아당겨 이를 제지하다 (김 후보의 얼굴과 손인) 부딪혔다”며 고의성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경찰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 후보에 대한 우발적 폭력 사태는 경찰이 조장한 측면이 크다.

김소연 후보 쪽 선거 실무자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넘게 경찰 쪽에 “경찰 여러분들은 명백하게 공직선거법과 헌법이 보장하는 대통령 후보의 유세를 방해하고 있다. 당장 대통령 후보의 통행과 유세차 통행을 막고 있는 경찰병력을 철수해 달라”고 촉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방패와 과잉 대응뿐이었기 때문이다.

박점규 김소연 선본 사무장은 경찰 책임자에게 “공직선거법이 보장한 대로 대통령 후보가 청와대 앞 효자동 주민들을 만나 시민들에게 유세하기 위해 가야한다”며 “두 시간째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유세를 막는 경찰 책임자 모두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처벌된다”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김소연 후보는 경찰의 선거방해를 두고 관권 선거개입으로 규정했다. 김소연 후보는 “공식 선거돌입 이후 삼성과 현대에서 용역이 막아서기도 해서 많은 문제제기를 했는데, 유세차량 자체를 막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단순 선거 방해 행위도 징역 10년 이하에 5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받는데 오늘은 아예 이명박 정부가 관권 선거를 유도했다. 민간인도 아니고 경찰과 전의경을 불러 모아 유세차와 후보를 가로막는 관권선거를 했다”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치대회를 공동기획하고 청와대 앞 지지 유세가 예정됐던 김종철 진보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김소연 후보는 청와대 앞으로 가서 유권자인 이명박 씨에게 지난 5년간 당신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는지, 노동자를 얼마나 때려잡았는지, 용산에서 얼마나 처참히 철거민을 살해했는지, 강정에서 미국에 굴종하여 미 해군기지를 위해 민중의 운명을 내다버리는 그런 짓을 했는지를 참회시키고 교화시켜 김소연 후보를 찍으라고 유세를 하려고 했다”며 “이명박에 대한 유세방해죄로 종로 경찰서 경비과장은 선관위와 검찰에 출두할 날을 기다리기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종로경찰서는 김소연 선투본 쪽의 청와대 앞 유세 장소까지 이동을 미신고 옥외집회로 보고, 3차 해산명령까지 내렸지만 해산에 돌입하지는 않고 경복궁 역 입구 도로 청와대 방향을 완전히 봉쇄하고 막기만 했다.

2시간 넘게 대치를 한 선투본 쪽은 저녁 6시 30분께 도로 위에서 예정된 유세를 진행했다.


“이미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시작됐다”

김소연 후보는 유세를 통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고, 차별 없이 평등한 세상은 우리가 단결하고 연대 투쟁을 할 때 만들 수 있다”며 “전국을 돌면서 만난 많은 노동자 민중이 한결 같이 정말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하는데 가능하냐고 묻는다. 그런 세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소연 후보는 “이번 대선을 통해 절절한 민중의 마음을 확인 했다. 이제는 힘으로 결집할 때”라며 “20년 동안 대통령은 몇 번 바뀌었지만 실내용이 바뀌지 않았고, 재벌은 아예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정치도 경제도 모두 독재를 해 왔다. 그런 독재와 재벌에 맞선 투쟁, 보수 정권에 맞선 투쟁으로 노동자 민중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자. 대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동정치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홍세화 진보신당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문재인 모두 민생을 말하지만 법안으로 발의는 하지 않는다. 후보일 때만 민생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 스스로 정치의 주체가 되는 이 자리가 의미가 있다. 항상 배제됐던 노동자 민중이 스스로 주체가 되겠다는 새로운 역사의 발걸음이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드러났고,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대치 중인 김소연 후보


김종철 진보신당 권한대행도 “김소연 후보는 노동자들이 뼈 빠지게 일해 만든 나라에서 노동자에게 평등한 의료와 치료 기회를 부자들 눈치 보지 않고 국가가 보장하는 세상을 위해 나왔다”며 “제대로 일도 안하면서 부모 잘 만났다고 수 십 조의 이익을 가져가는 재벌의 자산을 몰수하고, 몰수 전이라도 최대한 그들에게 세금을 떼어내서 서민에 대한 복지와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박근혜나 문재인이 아닌 김소연을 찍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종철 권한대행은 “이 사회 재벌들이 높은 빌딩과 공장에는 우리 부모님의 피와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다”며 “우리는 당당히 불로소득과 정경유착으로 만들어진 재벌의 자산을 몰수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무상의료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하자”고 말했다.

장혜경 선투본 공동본부장은 “김소연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내가 후보로 나선 것은 당선되서 무엇을 해주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함께 투쟁해서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며 “노동자 민중이 직접 정치의 주체가 되는 것이 노동자 정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도 김소연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섰다. 박노자 교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권교체가 아닌 체제교체”라며 “체제교체를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후보는 노동자 대통령이며, 그 노동자 대통령을 뒷받침 하는 것은 노동자의 힘”이라고 말했다.

박노자 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노동자 후보를 지지하는데 머뭇거리는 이유는 소위 사표심리 때문”이라며 “어차피 승산이 없어 정권교체를 얘기하는데 정권교체는 이미 한번 이뤘지만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 후보가 당선 되느냐를 떠나 무엇보다 노동의 힘과 노동자의 정치적 주체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자는 더 이상 정치적 동원의 대상이 아닌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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