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업병 피해자, 18일부터 삼성전자와 본교섭 진행

사과·보상·재발방지대책 등 본교섭 의제 확정...6년 투쟁의 성과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이 삼성전자 측과 본격적인 교섭에 나선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 반도체 피해자 고 황유미 씨의 유족이 최초로 산업재해 인정 투쟁을 나선 지 6년 만이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은 9일 오전 11시,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부터 삼성전자를 상대로 본교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출처: 반올림]

앞서 삼성전자 DS(반도체 등) 부문 김종중 사장은 지난해 11월 피해자 측 소송대리인을 통해 대화를 제의했고, 반올림은 그 해 12월 대화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후 반올림과 삼성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실무협의를 개최했으며, 본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1차 본협상은 12월 18일 오후 3시, 기흥사업장에서 열린다.

또한 반올림과 삼성은 △본교섭의 의제는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으로 한다 △본교섭 의제 중 보상에 대하여는 황상기 등 8명뿐만 아니라 반도체 부문과 LCD부문(1994~2012년 사이)에 종사한 노동자에 대하여 확대 적용안을 마련한다 등의 최종 본협상 의제를 확정지었다.

반올림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는 12월 18일부터 반올림은 직업병 문제에 대한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한다”며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이 지난 6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을 위해 싸워왔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더 늦기 전에 삼성전자는 제2, 제3의 황유미를 만들지 않기 위한 재발방지대책과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리고 직업병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싸워온 선량한 이들의 인권을 훼손해온 일들에 대해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반올림]

또한 반올림은 삼성이 직업병 문제 뿐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문제 해결에도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올림은 “이들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과 다르지 않다”며 “삼성은 이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열사와 유가족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3년 12월 6일 기준, 반올림에 제보한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는 반도체(109명), LCD(19명), 휴대폰 조립 및 기타(10명) 등의 부문에서 총 138명이다. 사망자는 반도체에서 38명, LCD에서 10명, 휴대폰 조립 및 등에서 8명으로 총 56명에 달한다. 이들은 백혈병, 악성림프종, 유방암, 뇌종양, 갑상선암, 폐암, 융모암, 다발성경화증, 재생불량성빈혈 등 희귀병에 시달려 왔다.

현재 삼성 반도체와 LCD 노동자 및 유족 36명은 산업재해를 신청한 상태이며, 현재까지 2명의 산업재해가 승인됐고, 21명이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나머지 13명은 심의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