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학생 고속도로 점거, “동료, 시위 나섰다 실종·살해돼”

43명 실종, 살해된 것으로 추정...범죄조직과 결탁한 지역 경찰 소행

시위에 나섰다가 납치 살해된 동료들의 무참한 죽음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멕시코 학생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5일 <텔레수르>에 따르면, 멕시코 학생과 피해자 가족들이 서부 게레로 주 이괄라 시 아카풀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실종된 동료 43명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아카풀코와 멕시코시티를 연결해 통행량이 많은 지역이다. 학생들은 고속도로를 점거한 후 통행차량에 도로요금소를 무료로 통과시키고 있다.

[출처: 텔레수르 화면캡처]

학생들이 고속도로 점거 시위에 나서게 한 실종·사망 사건은 지난 26일 학생 25,000여 명이 지역 교사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고자 벌인 가두 시위를 무장 세력과 합세한 지역 경찰이 살인 진압하면서 벌어졌다. 경찰은 학생들의 시위에 발포했고 이후 시위대는 해산을 위해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출발하려 했지만 경찰의 발포는 계속돼 현장에서 15세 소년을 포함한 학생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현장에는 경찰뿐 아니라 괴한까지 나타나 총격을 가하면서 버스 승객 3명도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시위 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시위에 참가했던 학생 중 43명이 실종된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암매장 구덩이 최소 6개에서 나온 28구의 시신 중 일부가 실종된 학생들이라고 추정되면서 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시신은 뇌와 뼈가 드러나는 등 무참히 훼손돼 당국은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하고 있다.

사법 당국은 지역 범죄조직과 결탁한 경찰이 저지른 일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학생들이 납치된 지역 이괄라 시장과 경찰서장은 지역 당국이 조사를 시작한 후 도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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