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5개국서, FTA 반대 시위...“초국적기업 위해 노동자 희생”

산지경쟁 강화, 일자리 손실, 임금 인상 억제...사회, 문화, 환경 기준 해체

세계 수십만 명이 공동으로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가두 시위를 벌였다.

18일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국제 행동의 날’을 계기로 필리핀, 호주, 스웨덴,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캐나다, 에콰도르 등 세계 45개국에서 모두 750여 개의 행동이 진행됐다. 반세계화 그룹 아딱(ATTAC)에 따르면,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이들은 특히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CEPA), 다자간서비스협정(TIS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출처: 융에벨트 화면캡처]

230개의 행사가 동시에 열린 독일에서는 뮌헨에서만 2만 명이 가두행진에 참여했고 베를린 도심에서는 약 1500명이 함께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열고 정부에 대해 자유무역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아딱 무역전문가 롤란드 쥐쓰는 “자유무역협정은 사회적, 법적 그리고 생태적 기준에 대한 공격”이라며 “산지경쟁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없애며 임금에 대한 압력을 증대시켜 오로지 대기업과 은행만 이득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융에벨트>는 보도했다.

스페인 주요 노총 중 하나인 노동자위원회(CCOO) 카탈루냐 지부 사무총장 후안 카를로스 갈레고는 스페인 통신사 EFE에 “자유무역협정은 초국적 기업을 위해 법과 제도를 최저 수준으로 변경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억압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갖고 추진되고 있다”면서 “우리를 위기에 빠트린 긴축정책처럼 복지국가와 노동자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환경과자연보호연맹(BUND)의 후베르트 바이거는 “TTIP는 환경, 사회와 문화적 수준을 해체할 것”이라며 “우리 삶의 질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거리 시위는 ‘TTIP/CEPA/TISA 반대행동’, 노동조합들을 비롯해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국제적 수준에서의 연대 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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