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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질문하기' 수유+너머 대장정 1일 차
제작: 연구공간 수유+너머
촬영: 전일성
편집: 허경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연구자들은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천리 길을 걸으며 길 위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본과 권력에 의해, 특히 한미FTA로 인해 위기에 처한 생명의 권리, 삶의 권리를 지키고 키워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쓰미레'의 대장정 1일차 일지 중에서

"해창갯벌에서 출발, 계화도 방면으로 걸었습니다. 약 20키로. 힘차게 걸어 이내 계화도에 도착했습니다. 계화도는 부안에 있는 간척지이면서, 또 새만금 방조제사업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땅입니다. 그 땅은 그나마 남아있는 방조제와 바다로 연결되는 문이 가까운 곳이라 오염이 가장 덜할거라고 말씀하셨지만, 계화도 갯벌의 모습 역시 처참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갯벌 곳곳에서 간간히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그건 이미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가 아니었죠. 동네 주민 두엇이 혹시나 해서 조개를 캐러나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그곳 주민들은 방조제 공사 이후, 닥쳐올 온갖 재앙을 이미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방조제 바깥쪽 해수면이 더 높아서, 하루라도 비가 오면 하루종일 양수기로 비를 퍼내야 한다는데, 여름 홍수철엔 과연 어떨까요. 소수자들은 그 재앙을 피해가기도 힘들 것입니다. 새만금 방조제 사업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버렸다를 반복하면서, 가상적 괴물이 현실이 된 사건입니다. 게다가, 부안의 아름답기로 유명한 변산반도의 온갖 산들의 뒷통수를 깍아서 새만금 방조제 사업은 그렇게 계속되었답니다. 새만금 방조제 사업은 결국, 바다와 갯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곧 죽어버린 갯벌에서 심한 냄새가 시작될 때, 혹은 홍수나 또 다른 재앙이 와서 돌이킬 수 없을 때 그들은 개발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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